디지털 정보격차(Digital divide)는 사회적·경제적·지역적·신체적 여건 등으로 디지털 기기나 관련 소프트웨어, 쇼핑·금융·배달·동영상 등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디지털 소외계층 사이에 생기는 불균형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격차, 즉 정보의 보유 및 이용의 불균형이 심화되면 사회가 양분화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당이나 카페 등에 늘어난 키오스크(무인 정보단말기)는 인건비 감축과 비대면의 장점이 있다. 또한 익숙해지면 빠르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키오스크가 익숙하지 않은 일부 이용자는 심한 불편함을 느낀다.
디지털 역량이 가장 떨어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일단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장애인과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저소득층을 디지털 취약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로의 전환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고령층이 대표적인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는 디지털정보화 수준 통계를 내기 위해 아래와 같은 지표를 사용했다.
‘디지털정보화 접근’ : 컴퓨터·모바일 기기 보유 및 인터넷 사용 가능 여부를 측정하는 지표
‘디지털정보화 역량’ : 컴퓨터·모바일 기기 기본 이용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
‘디지털정보화 활용’ : 컴퓨터·모바일 기기 인터넷 양적·질적 활용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
통계에 따르면 ‘디지털정보화 접근’수준은 나이와 직업에 따른 차이가 심하지 않다. 이는 적어도 우리나라에 통신인프라와 디지털 서비스가 고루 제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디지털정보화 역량’에서는 일반국민을 100.0% 기준으로 60대 이상은 59.3% 수준이며 70대 이상은 22.4%로 그 차이가 극명하다. 그리고 직업별 통계를 보면 농어민이 69.6% 수준으로 가정주부, 무직/기타를 제외하고 가장 수준이 낮다.
이 통계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기능을 숙지하지 못하여 이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며 마찬가지로 심한 차이를 보인 ‘디지털정보화 활용’통계는 인터넷은 사용하지만 사회적 관계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전자상거래나 금융거래 같은 생활서비스 이용률도 낮고 정보생산 및 공유활동, 온라인 네트워크 활동, 온라인 사회참여 활동 등 심화 활용은 거의 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 순창같은 경우에는 초고령사회를 훨씬 뛰어넘는 65세 이상 인구가 군 전체 35.83%이며 농가인구는 8344명으로 군 전체 31%를 차지한다. 이는 굳이 추가통계를 적용하지 않아도 디지털 정보격차가 매우 극심함을 보여준다.
아직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 할 수도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디지털 정보 격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생각보다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단순한 기회 상실을 넘어 정보 습득 능력이 뒤쳐져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며 삶 전반의 피해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 디지털 정보격차는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까? 국내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①지역사회 차원의 지속적인 디지털교육 ②기술의 고도화(유니버샬 디자인같은) ③디지털 기술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환경보장이며 이와같은 대책들은 바로 이룩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지금부터 고민해야할 문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