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일]반성과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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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일]반성과 다짐
  • 강성일 전 읍장
  • 승인 2022.12.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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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일 전 읍장(금과 전원)

지난주 127일자 <열린순창> 신문에 비움이란 제 기고문 하단에 본문 내용과 다른 길고양이에 관련된 글이 상당 부분 실렸는데 저의 실수였습니다. 독자분들께 죄송합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내용도 연결되지 않고 문맥도 맞지 않고 탈자도 있는 너덜한 글을 읽은 독자들께서 많이 불쾌하셨을겁니다.

반성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당일 신문을 받아본 순간 저는 황당했습니다. 컴퓨터에 메모로 보관했던 글이 신문에 활자가 되어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얼굴은 달아오르고 심장은 고동쳤습니다. 아마 혈압이 폭발 직전까지 올랐을 겁니다. 머리가 털질 지경이었습니다. 그 스트레스 때문에 입은 쥐고 얼굴엔 열꽃까지 생겼습니다. 자다가도 깨서 부끄러웠습니다.

길고양이 관련된 글은 언젠가는 한번 쓸려고 컴퓨터에 메모해 놓았던 건데 비움 원고에 연결되서 신문에 나온 것입니다. 저의 부족한 컴퓨터 실력을 한탄했고 원고를 보낸 후 확인을 안 한 게으름을 자책했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제가 일상에 대한 글을 신문에 가끔 기고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군민으로서 고을을 사랑하는 작은 마음의 표현입니다. 지방자치시대입니다. 자치는 주민 참여가 최우선이고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지역 신문은 주민과 관청을 연결하고 소통시키는 소중한 매체입니다. 다양한 정보의 전달, 잘못된 것은 지적, 좋은 일은 칭찬, 긍정적인 이웃의 삶 소개, 고을의 앞날에 대한 방향 제시 등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유용한 지역 신문을 군민들이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활용해야 우리 삶의 수준도 높아지고 지방 자치도 빠르게 정착될 거라 봅니다. 언론 매체가 많이 있지만 군민들이 필요한 걸 직접적이고 자세하게 다루는 건 지역 신문만이 할 수 있는 장점입니다.

그런 생각에 저도 부족하지만 제 삶에서 소재를 찾아서 기고를 하는 것입니다. 제 딴에는 선량한 마음에서 하는 일이었는데 불찰로 생긴 실수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신문을 읽으면서 우리 고을의 현상을 제대로 알 수 있고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성실하고 희망적으로 살면서 자기 삶을 가꾸는 분들을 보고 각성과 배움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이 또한 지역신문의 순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저물어 갑니다.

직장 생활할 때는 해가 바뀌면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대인 관계를 유연하게 하자. 표현도 부드럽게 하자. 술자리는 줄이고 일을 더 하자 등등 매년 다짐은 했지만 고치지는 못했습니다. 주위 분들에게 상처와 피해 준 것에 지금도 죄송하고 반성합니다.

퇴직한 지 10년이 되어 갑니다. 시골에서 생활하니 사람들과 만날 기회도 줄어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은 거의 없고 백수로 사니 자신을 채근할 일도 적습니다. 집사람과 한집에 살지만 생활 공간은 다르고 서로의 삶을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부딪히지 않습니다. 화내는 일도 젊어서 피가 뜨거울 때 현상이지 이젠 나이가 드니 대부분 그냥 넘어 갑니다. 세월이 스승임을 느낍니다.

오랜만에 다짐을 합니다. 매사는 확인해서 실수를 줄이자, 이게 부실한 나를 세우고 허술한 내 삶을 조금이라도 채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실수를 이해하여 주시고 즐거운 날이 많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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