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욱환]금산골프장 확장반대 주민대책위원회 활동의 경과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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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욱환]금산골프장 확장반대 주민대책위원회 활동의 경과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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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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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욱환 (순창희망포럼) 주민자치분과위원장

지난 620디케이레저가 순창군에 금산골프장(순창 로제비앙C.C)을 대중제 18홀로 확장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이어서 건설과에서 6.20~7.4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재협의), 환경영향평가항목 등의 결정내용을 순창군청 누리집에 공개하면서 주민의견을 받는다고 고시를 합니다.

이어서 84일에 읍사무소 2층에서 업체가 실시한 골프장 확장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 자리에 순창군 체육회에서는 이 사업에 대해 찬성하는 것을 공식적인 의견으로 내 놓고 골프협회 회원들을 설명회에 참석하도록 동원합니다.

한편 622일 열린순창 기사를 통해 금산골프장 확장 소식을 처음으로 접한 순창군 지역사회는 시민단체인 순창희망포럼이 주도적으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합니다. 디케이레저의 사업계획서를 순창군에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812일에는 순창 로제비앙 골프장 확장사업으로 주민피해는 없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모인 순창희망포럼 회원과 온리뷰 아파트 주민들은 금산골프장 확장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데 뜻을 모으고 마침내 822일 골프장 대책위를 결성합니다.

골프장 대책위는 출범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주민들에게 골프장 확장의 부당성을 홍보하는 전단지 배포와 서명받기 그리고 현수막 게첩 등의 활동을 합니다. 이어서 1031일 공청회 때는 의견진술자로 참석하여 골프장 확장 사업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최근에는 광주에 있는 로제비앙 대광건영 본사를 항의 방문하여 기업이 땅투기에 가까운 개발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행태를 규탄하기도 합니다. 골프장 대책위가 활동을 시작한 이래 4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활동한 대책위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주민들이 피해를 입기 전에 사전에 대책을 세운 것입니다. 이처럼 빨리 대책위를 구성할 수 있는 데에는 우리 지역에 제대로 된 시민단체와 주민을 위한 지역 언론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기존에는 업체와 행정 그리고 토호세력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대로 지역의 여론을 이끌어 가는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시민단체와 지역 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 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에 신속하게 모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 지역 주민의 생명과 순창의 자존심을 살리는데 앞장 서는 여성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골프장 대책위가 출범한 이후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대책위에 참여하신 여성분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이 분들은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서명을 부탁하며 이 골프장 사업의 부당함을 설명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피해가 될 것이 뻔한 일에 대해 참지 못하는 이 분들의 분노가 없었다면 대책위의 활동은 지지부진했을 것이 분명하고 이번 골프장 확장 문제의 핵심은 외부의 업체가 순창의 명산인 금산을 개발하여 엄청난 개발이익을 가져가다는 것임을 대책위가 단박에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분들의 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셋째, 자발성과 다양성입니다. 대책위와 같은 주민 모임은 한 두 명의 뛰어난 지도자가 이끌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나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지역주민이 자신이 속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인 대책위 활동은 누구의 눈치를 보는 사람은 할 수 없으며 심지어는 자기는 열심히 활동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다른 주민을 비난하거나 또는 아직은 참여할 마음이 없는 사람을 억지로 시켜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책위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오직 한 가지는 지금 이 일은 누군가 해야 할 올바른 일인데 바로 지금 내가 참여한다는 정신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참여하고 또 이런 활동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대책위와 같은 주민 운동이 성공하는 지름길입니다.

금산 골프장 대책위는 지역 공동체를 위협하는 불의에 대해 공공의 유익을 위해 일어난 의병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 지역은 결코 소멸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있는 지역은 인정이 꽃피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기 때문에 살만한 곳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순창의 아름다운 환경과 넉넉한 인심을 즐기면서 살고 싶은 것이 소박하지만 진실한 바람을 밝히는 바입니다. 우리 지역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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