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에서(274)나로 사는 길 우리로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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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에서(274)나로 사는 길 우리로 사는 길
  • 박재근 고문
  • 승인 2022.12.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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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고문 (전북흑염소협회)

인생을 사는 길에는 우리로 사는 길과 나로 사는 길이 있다. 우리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빈부귀천이 없다. 우리로 산다는 것은 남과 내가 가족으로 산다는 것이고 가족 사이에는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하여 높은 자리를 양보하고 낮은 지위를 즐기며 부자 되기를 거부하고 가난을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나로 사는 사람들은 세속적 부귀를 위해 살고 우리로 사는 사람들은 사람을 위해 산다. 나로 사는 사람들은 남과 부귀를 다투고 우리로 사는 사람들은 우리 가운데 약한 자를 돕는다. 우리로 사는 사람들은 나와 남을 한울에 속한 가족이라 생각하기에 진실과 정의를 앞세우고 인류의 통합을 중시한다. 하지만 나로 사는 사람들은 삶을 남과 이익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들에게 이득이란 생존경쟁에서의 승리를 뜻한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국을 일본에게 팔아먹은 대가로 부귀를 얻었고 일본이 미국에게 패망하자 미국에게 달라붙어 아첨하면서 부귀를 이어가고 그 대가로 자손들의 대부분은 미국 유학을 다녀와서 미국 찬가를 부르면서 부귀를 누리고 오늘날 학술, 언론, 정치, 경제, 사법부를 지배하면서 진실을 속이고 정의를 죽이고 해방 이전까지 함께 살았던 북한 형제를 뜻과 생각이 다르다고 주적으로 규정하면서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면서 민족의 통일을 훼방하고 있다.

이에 비해 고통받는 조국의 동포를 위해 가족의 해체라는 불행을 감수하고 독립투쟁에 뛰어든 수많은 투사들은 만주에선 얼어 죽고 배고파 죽고 총 맞아 죽고 해방 조국에선 빨갱이로 몰려 고문으로 죽어가야 했고 그 후손들은 이 사회의 빈민으로 추락되어 있다.

이리합자 박궁화환해 상기야 천속자 박궁화환해 상수야(以利合者 迫窮禍患害 相忌也 天屬者 迫窮禍患害 相收也)“(이득 때문에 함께 하는 사람들은 불행이 급박하게 닥쳐와 손해를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되면 서로를 버리거니와 한울에 속한 사람들은 환란이 급박하게 닥쳐와 곤경에 처하게 되면 손해를 감수하고 불행을 나누며 뭉친다. -장자-)

이득 때문에 함께 하는 사람들은 사람마저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보기 때문에 이득을 위해선 사람을 배신하지만 한울에 속한 사람들은 사람을 이득보다 중시하므로 자기의 손실을 감수하고 사람을 챙긴다. 한울이란 하나와 울의 결합어이고 하나는 크게 통합된 것을 의미하며 울은 우리의 줄임 말이다. 하여 한울이란 큰 우리라는 말이고 한울에 속한 사람들이란, ‘인류를 한 울안의 가족으로 삼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라는 글자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기대고 있다. 서로 기대지 않고선 쓰러질 수밖에 없는, 홀로 설 수 없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라는 존재 자체가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두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진다. 하여 사람을 두 사람의 사이적 존재라는 뜻으로 인간(人間)이라 한다. 이는 혼자서는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이며 내 안에 남을 받아들여 하나가 될 때 나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우리로 함께 사는 길로 가야 하는 것이다. 젊은 남녀가 서로에게 눈이 가고 오면 마음이 생기고 마음이 생기면 사랑이 생기고 사랑이 생기면 몸이 결합하면서 자녀라는 사람이 생긴다. 사랑이 사람을 결합하게 하고 사랑에서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게 되니 사람사랑은 인간이 가야할 길이다. 몸을 중심으로 인생을 이해하게 되면 인간을 너와 나로 분리하여 보게 되지만 신의 시각으로 인생을 이해하게 되면 내 안에 우리가 있고 우리 안에 내가 있다.

정신을 부정하고 몸만을 나로 아는 사람에게 이득이란 자신의 힘을 더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저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취급한다. 우리를 부정하고 나로 사는 길은 나와 남을 분리하고 분리는 나와 남을 비교하게 하고 비교는 차별을 만들며 차별은 다툼을, 다툼은 불의를 만든다. 하여 나와 남은 상극적 적대적 관계가 된다.

우리를 부정한 사람들에게 세상이란 나와 남이 생존투쟁을 하는 곳이고, 나의 이익을 위해 남을 상하게 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실과 정의를 기대할 수 없다. 진실과 정의가 없는 세상은 극소수의 강자들이 폭력으로 대다수의 약자를 불행하게 하는 세상이다. 결국 약자들이 믿을 수 있는 것은 정의이고 정의를 살리는 길은 우리로 사는 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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