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순창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 12월 28일 일품공원에 모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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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순창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 12월 28일 일품공원에 모입시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12.14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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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할머니들을 의미하는 새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아직 위안부 사건은 끝나지 않았고 사과를 받을 때까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것입니다.”-소녀상의 봄김해밀(순창여중)

내가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을 모를 것입니다. 회피하지 않고 위안부에 대한 역사를 제대로 배우려 노력했습니다.”-그 날의 역사를 기억하자박진(순창제일고)

작년 눈이 올 즈음 소녀상에 제 목도리를 둘러줬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소녀상이 제 목도리의 온도를 느꼈을 것이기 때문에 살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겨울김아영(순창고)

홀로 있는 소녀상을 보면 외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옆에서 봉사하시는 많은 분이 있으니 외로워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소녀상 옆육지수(순창고)

순창평화의소녀상 3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순창평화의소녀상건립군민추진위원회가 후원하고 청소년문화의집이 주관해 지난 20201223일부터 2021110일까지 진행한 청소년 소녀상 기억그림 공모전에서 선정된 그림 우수작 4편의 제목과 설명글입니다. 어느덧 2년 전 일인데요, 당시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글과 그림이었는데 작품을 다시 감상해보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제가 일품공원 내 자리한 소녀상을 처음 본 건 지난해 1월이었습니다. 막 순창에 정착하던 저는 순창에 평화의소녀상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순창평화의소녀상은 지난 20171228일 순창읍 일품공원에 세웠습니다. 수개월에 걸친 모금 운동으로 군민과 향우 등 2569명과 140개 단체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수 군민이 참여해서 총 60146851원을 모금해 세웠다고 합니다. 후원 명단은 평화의소녀상 아래 동판, ··후면에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저는 평화의소녀상 건립 회원 명단을 한 명 한 명 살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순창읍행정복지센터가 훤히 보이는 곳에 자리한 사무실 덕분에 하루에도 몇 번씩 평화의소녀상을 바라보곤 합니다. 순창제일고 학생들이 등·하교하며 매일 같이 오가는 일품공원이기에 평화의소녀상은 많은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있을 겁니다.

평화의소녀상 옆에 놓인 안내판에는 금과 출신 설정환 시인이 쓴, 소녀상에 바치는 헌시 <소원>이 쓰여 있습니다.

소원 / 설정환 / 바람에 쓰러진 / 감나무에 / 감꽃 피고 / 비탈진 산밭에 / 메밀꽃 / 도라지꽃 / 참깨꽃 / 무장다리꽃 / 한 가득 피는 / 마을을 / 한 마리 나비 되어 / 훨훨 날고 싶다

저는 올해 순창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기를 맞이하는 준비과정에 함께 참여하며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맡게 됐습니다. 순창 청소년과 기자단 교육을 하고 있는 저는 학생들에게 평화의소녀상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고 일품공원의 소녀상을 찾아가 보라고 권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어린 청소년들은 평화의소녀상에 얽힌 역사를 공부하면서 평화, 인권, 전쟁, 여성 등 묵직한 주제를 접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서 사죄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전쟁이 없고, 싸움과 다툼이 없는 게 평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권은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 당연히 지녀야 할 권리라며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평화의소녀상 건립 4주기 때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2015 한일합의에 대해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는 ‘2015 한일합의의 실패를 인정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1228일 일품공원에서 진행될 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기 때에는 소녀상 건립의 의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오늘날 역사적 의미를 순창 청소년들과 새롭게 공유하고 널리 알리고자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5주년 기념으로 준비한 홍보영상에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90세가 넘은 시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추운 날씨 몸을 녹일 따뜻한 음료와 가슴이 먹먹할 영화상영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진위원회에서 곧 제작, 배포할 카드뉴스를 보시면 되고요.

1228일 소녀상에 함께 모여서 평화를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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