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제설작업 고생한 공무원 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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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제설작업 고생한 공무원 등 ‘감사합니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2.12.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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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북도내 곳곳에 대설경보가 발효됐다.

17, 아이 일로 전주를 가야해서 가족들과 전주로 출발했다. 출발 전부터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걱정이 됐지만,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가는 내내 내리는 눈으로 시야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고, 사고 위험도 높았다. 어찌어찌 모악산 앞 식당가에 들러 식사를 한 후 다시 전주로 가기 위해 도로에 들어섰는데, 앞서가는 차 가운데 1대가 오르막을 오르지 못해 차들이 모두 서있었다.

오르막 눈길에 차가 정차하자 다시 출발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리 저리 밀리기만 하고 쉽게 오르막을 오르지 못하다 우여곡절 끝에 오르막을 올라 다시 전주로 향했다.

목적지인 구이로 빠지는 길목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차량들이 모두 서행하며 사거리 정체가 더욱 극심했다. 움직이지 못한 채 10여분을 제자리에 있었고, 그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눈에 도저히 안 될 것 같다고 판단해 전주 초입까지 간 후 차량을 돌려 다시 순창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차를 돌려 순창으로 가는 과정도 쉽지 않을 만큼 많은 눈이 계속 내렸다.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30여분에 걸쳐 차를 돌려 다시 순창으로 향했다. 순창까지는 이제 직진만 하면 되기에 어느 정도 안심했지만, 도로가 너무 미끄러워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전주 초입부터 회문산으로 빠져나가는 곳까지 1시간여에 걸쳐 도착했고, 오르막을 올라 인계 탑리 부근에 도착했을 때, ‘위화감을 느꼈다.

행정구역상 순창에 들어서니 눈이 오지 않은 것처럼 도로가 멀쩡했다. 같이 간 가족은 웃으며 순창은 도로에 전부 열선을 깔았냐고 농담할 정도로 도로는 제설작업이 말끔하게 되어 있었다. 기자는 오죽하면 순창은 눈이 오지 않은 건가라고 생각했다.

이튿날, 지인들과 모임 자리에서 이 얘기를 했더니 한 지인이 순창이 이번에 제설작업을 엄청 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으로부터 최영일 군수가 제설작업을 철저히 하라고 했다더라고 말했고, 한 면단위 주민은 순창이 제설작업을 참 잘했더라라고 칭찬했다.

결국, 그날 기자가 눈 속에서 불안해하다 순창에 들어서며 느꼈던 안도감은 주말도 반납한 채, 주민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준 공무원과 제설작업 인원들 덕분이었다.

해마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군내 곳곳에서 공무원이나 단체, 주민 등이 나서 제설작업을 했다고 보도자료를 낸다. 그동안 이 보도자료를 보며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 고마움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자기 시간과 들여가며 고생해서 한 제설작업이 여러 사람을 안전하게 지켜줬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그들의 노력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 어쩌면 그들의 그 노력이 그동안 여러 생명을 구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주말에도 많은 일을 시킨다고 불만이 있는 이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자기가 할 일이기에 보이지 않고, 티 나지 않는 곳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공무원들과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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