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선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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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복 선생 별세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1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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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시조 계승·발전시킨 공로… 시조협회 시조장 장례
생전의 류재복 선생 모습

 

순창군 팔덕면 백암마을에서 1935119일에 태어나 순창 시조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백암 류재복 선생이 20221221일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지난 23일 순창국악원에서 시조협회 시조인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장지는 팔덕 백암마을 선영이며, 유족으로는 41녀를 두고 있다.

최영일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류재복 회장님은 전국 시조계의 거목으로 덕분에 순창이 전국 으뜸가는 시조의 고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우리 군민들은 회장님을 잊지 않고 그 넓고 깊으신 순창 사랑, 문화 사랑 정신을 높이 받들어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재복 선생은 팔덕초등학교와 순창농림고등학교(현 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법대를 다니다가 가정 형편으로 중퇴한 후 팔덕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에 들어섰다. 교직생활 44년 중 30년을 모교에서 재직했다.

제자 강대철 현 팔덕초 교장은 중학교 입학선발고사에서 팔덕초등학교가 매년 1등을 차지하다시피 하는데 기여하셨고, 피아노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학교에 피아노를 기증하셨다고 말했다. 교감 재직 때는 연구학교 시범운영 특별활동을 하셨고, 교장 재직 때는 전국 아름다운 학교 상을 수상했다며 선생을 기억했다.

류재복 선생은 1955년부터 1999년까지 초등학교 교사·교감·교장으로 44년간 아이들과 함께했다. 팔덕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 후 2003년에 1960년대 중반 처음 접했다가 1년 만에 중단했던 시조를 다시 시작했다. 시조 무형문화재 제10호인 이상술 명인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4호인 명창 오종수 명인에게 사사(師事)했다. 이후 전국 시조경창대회 명인부, 국창부 등 1등을 수십 차례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4년에 사단법인 대한시조협회 순창군지회 창립을 주도하고, 18년간 시조창을 연구하며 후학을 지도해 순창군을 시조 최고 위치에 우뚝 세워놓았다.

2005년에는 중앙본부로부터 시조창 교도와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아 전국을 다니며 시조인을 길렀다. 2006년에 순창 국악 발전을 위해 ()대한시조협회 순창지회장을 역임했고, 2010년에는 완제 시조창 무형문화재 제10호 이수자로 지정받았다. 2015년에 전라북도 시조 명인회장, 2020()대한시조협회 전라북도지부장을 맡아 전라북도 시조 발전에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류재복 선생이 계셔 순창에 다문화시조합창단이 있을 수 있었다. 선생이 지도한 시조 합창단은 화요합창단, 수요합창단, 토요합창단, 가사가곡합창단, 학생부 합창단 그리고 전국 최초로 다문화가정 시조 합창단을 창립해 지도해 왔다. 다문화가정 시조 합창단은 경북 안동, 마산, 구미, 경남 함안, 전남 나주에서 펼쳐진 전국 합창경연대회도 참가해 7번이나 1등을 차지하며 전국에 그 명성을 떨쳤다.

또한 선생이 계셔 순창에 시조명인회가 있을 수 있었다. 타 시·군에는 2~5명에 불과한 명인이 순창에는 45명에 이른다. 모두 전국 시조경창대회에서 명인부 이상 1등 수상자들이다. 시조를 배운 사람들만 100명이 넘는다.

선생이 계셔서 순창에 순창정가(시조·가사·가곡)보존회가 있을 수 있었다. 20186월에 순창정가(시조·가사·가곡)보존회를 창립해 더 높은 차원의 가사, 가곡까지 익혀서 순창이 정가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선생은 일주일에 여섯 번 강습했다. 그의 지도를 받는 강습생은 대략 100명이 넘는다. 월요일에는 팔덕면, 화요일에는 결혼 이주 여성, 수요일은 원로반을 강습하고, 목요일에는 기초반, 금요일에는 금과면에서 강습했다. 일요일에는 오후 2~6시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강습하고 토요일에만 쉬었다.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류선경 사무국장은 허리 수술을 하시고도 치료 중에 시조수업을 하셨던 모습이 생생하다시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놓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순창국악원 조계문 원장은 생전 선생께서 지도위원으로 설기호 명인과 서경종 명인을 선정해 주셨다선생의 유지를 받아 다문화가정 시조 합창단의 시조 수업을 포함해 평시조, 사설시조, 남창 지름시조, 여창 지름시조, 우시조, 엮음 지름시조와 12가사 강습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선생은 시조 이외에도 팔덕면 농악보존회를 창립해 호남 좌도농악을 진흥시키며 초등학교에도 사물놀이와 농악을 보급 지도했다. 또한 팔덕면 자율방재단장을 역임했고, 팔덕면 노인회장, ()대한노인회 순창군지부 수석부지부장과 팔덕면지 편찬위원장 소임을 다 하고 있었다.

선생은 팔덕면 노인회관 건축성금 2000만원 희사에 이어 팔덕면지 발간에 2500만원을 희사했다. 팔덕면민회에서는 신축한 팔덕면 노인회관 앞에 남다른 고향사랑을 실천해 오신 시조 명인 류재복 선생 공적비를 세웠다.

주요 포상 기록으로는 아름다운 학교상 수상(2007), 대통령상(1987), 국민훈장 동백장(199), 팔덕면민의 장(2002),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대상부 장원(2003), 순창 군민의 장 문화장(2013),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2021)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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