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적설량이 다른 이유와 한마음 된 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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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적설량이 다른 이유와 한마음 된 제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2.12.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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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체에 기록적인 눈 폭탄이 내렸다.

내리 사흘을 쉬지 않고 내린 눈으로 급기야 지난 23일에는 마당에서 차가 움직이지 못해 출근을 하지 못한 채, 하루 종일 집안에 있어야 했다.

강원도 오지에서 군 생활을 했던 터라 더 많은 눈이 오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기자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순창에서 이만한 눈이 내리는 것은 처음 봤다.

전북을 넘어 전국 뉴스에서도 전북 도내 지역의 폭설 소식이 뉴스 등에서 나왔다. 그런 전북 도내에서도 순창이 눈이 가장 많이 왔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26일 군에서 대설 현황자료를 받아본 후, 이전에 보도된 뉴스들과 군이 공개해준 자료의 적설량이 달랐다.

이전 보도에서는 복흥면에 60cm가 넘는 가장 눈이 많이 왔다는데, 자료에는 복흥면은 24일 오전 7시 기준으로 57.6cm의 눈이 왔고, 군내에서는 쌍치면이 67.7cm로 가장 많은 눈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왜 적설량에 차이가 나는지 궁금해서 기상청에 문의 전화를 했다. 기상청 상담원에 따르면 적설량은 정확하게 기록하지 못한다고 한다. 눈은 내리면서 밑에서 녹기 때문에 정확한 적설량 파악도 힘들뿐더러 기계장비를 이용한 측정보다 사람의 눈으로 측정하는 것이 오히려 오차가 덜하다는 것이다.

전국 여러 거점지역에 관측소가 있고, 눈이 내릴 때 관측인원이 이를 눈으로 보고 적설량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먼저 내린 눈이 녹기 때문에 정확한 파악이 안 된다는 의미의 설명이었다.

군 담당자는 처음 눈이 많이 올 때 기록한 것이 그대로 보도되면서 계속 그렇게 보도가 된 것 같다고 답변하면서 군이 제공한 자료가 현재 공식자료라는 취지로 말했다.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많은 주민이 군이 파악한 것보다는 더 많은 눈이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자도 마찬가지다. 마당에 쌓인 눈을 보며 읍내에도 최소 70~80cm는 온 것으로 느꼈다.

어쨌든 눈은 일단 그쳤고, 군은 빠른 제설작업으로 군내 주요 도로 등의 눈을 대부분 걷어냈다.

최영일 군수와 신정이 의장 등을 비롯해 군 공무원이 비상근무와 제설작업에 대거 투입됐고, 강원도와 적성의 군부대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많은 민간단체들도 발 벗고 나서 제설작업에 앞장섰다.

기관과 단체 등이 주요도로 제설에 구슬땀을 흘리는 가운데 면 단위 마을 안길 등은 동네에서 주민들이 트랙터나 굴삭기를 이용해 제설에 나서기도 했으며, 군과 민간단체 등도 주요도로 제설 후에는 좁은 도로나 인도 등의 제설을 시작했다.

이렇게 주민과 군, 단체 등이 한 마음으로 화합해 제설에 나서며 군내에는 그 많은 눈이 내린지 불과 하루 이틀 만에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도로상태가 됐다.

물론 농가 등에서는 하우스나 축사 등이 무너지고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눈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많은 눈과 추위로 얼어붙을 수 있었던 마음이 눈을 치우며 하나 된 주민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소식들로 더 따뜻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이가 따뜻한 연말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순창이 더 화합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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