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서편제 비조 복흥 박유전의 적벽가’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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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서편제 비조 복흥 박유전의 적벽가’강연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3.01.0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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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서편제 비조 복흥 박유전의 적벽가강연이 지난 1227일 복흥면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복지회관에서 복흥중학교 전교생과 주민 대상으로 열렸다.

강연은 2020년 복흥으로 귀촌해 제1, 2회 복흥 서편제 소리축제 및 소리대회를 기획해 주최·주관했고, 현재 복흥 서편제 소리학당 당장과 복흥 서편제 소리 전수관장으로 있는 우정문 명창이 맡았다.

우정문 명창은 학생들에게 서편제 비조 박유전 명창이 이곳 복흥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나요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우 명창은 이어 비조란 학문이나 기술 따위를 처음으로 연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시조라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자랄 때, 신체기관 중에서 맨 처음 코()가 형태를 이루기 시작한다고 하여 코를 모든 사물의 시작으로 본 데서 비롯된 말이에요라며 본격적인 강연을 이어나갔다.

우 명창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역사와 소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로 바꿔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복흥 사람들과 순창군민이 박유전 명창을 기억하고, 그 소리 전통을 이어나가야할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 명창은 박유전 명창은 판소리 중에서도 <적벽가>·<심청가>·<새타령>이 장기였다고 합니다. 특히 박 명창께서 왜 새타령을 잘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제가 복흥에 와보니 심곡산 계곡을 비롯해 복흥 전역이 산수가 수려하고 온갖 아름다운 새소리를 여기저기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해 학생들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유전 명창이 1835(현종 1) 무렵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 마재마을(현 하마마을)에서 5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고, 어린 시절 마마(천연두)에 걸려 한 쪽 눈을 잃고 자랐지만 외눈박이의 한을 이겨내고 명창으로 거듭난 이야기, 1864년 전주 통인청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해 상경해 당시 집권자 흥선대원군에게 총애를 받은 이야기, 흥선대원군 실각 후 박 명창이 전라남도 보성군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와 판소리 소리 체험이 이어졌다.

판소리 5바탕 가운데, <적벽가>의 위상을 짐작하게 하는 재미나는 이야기가 있어요. 옛날에 소리꾼을 대할 때 처음에 묻는 말이. ‘<적벽가>를 부를 줄 아십니까라고 존대를 하고는 ‘<춘향가>를 부를 줄 압니까’, ‘<심청가>를 부를 줄 아시오’, ‘<수궁가>를 부를 줄 아는가’, 묻고는 마지막으로는 ‘<흥보가>를 부를 줄 아나하고 하대를 하였다고 해요. 소리꾼들은 그렇게 웬만한 공력이 아니면 부르기 힘든 <적벽가>를 잘해야 대우 받았어요라고 말하면서 학생들에게 배포한 교재에 실려 있는 <적벽가> 중 유비가 제갈공명을 찾아가는 삼고초려부분을 들려주며, <적벽가> 이수자다운 솜씨를 뽐냈다.

강연 마지막 부분에서는 여러분 랩 좋아하시죠? 랩의 원조가 우리 판소리라고도 할 수 있어요(웃음)”라며 랩을 부를 때 하는 손동작을 취하며 흥부가 중 휘모리장단 흥부가 좋아라고부분을 학생들에게 한 소절씩 가르치며 함께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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