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문 명창, 복흥 서편제 소리 부활 위해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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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문 명창, 복흥 서편제 소리 부활 위해 고군분투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3.01.0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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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를 창시한 박유전의 소리는 계보상 이날치와 정창업, 정재근에게 이어졌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박유전-이날치-김채만-박동실·성원목-한승호·김소희 서편제

박유전-정창업-김창환-김봉학-정광수 서편제

박유전-정재근-정응민-정권진·성우향·성창순·조상현 서편제 중 강산제(보성소리)’

 

우정문 명창

이 중 박유전이 이날치에게 전한 소리는 김채만을 거쳐서 박동실·성원목 등에게 전해졌다. 이들 제자가 한승호·김소희·한애순 명창 등이다. 이 중 한승호 명창의 소리를 이은 이가 우정문 명창(사진)이다.

우 명창은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에서 판소리를 전공했고,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한국음악학 석사를 수료했다. 고 한승호, 신영희·안숙선 선생을 사사(師事·스승으로 섬김)했다.

우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로, 국가무형문화재 한승호제 판소리 보존회장이다. 2015·2018·2022년 국립국악원·국립민속국악원·전주대사습청 등에서 한승호제 <적벽가>를 완창했고, 국립무형유산원, 국립민속국악원 강사를 역임했다.

2020년 서울에서 복흥면으로 귀촌해 제1, 2회 복흥 서편제 소리축제 및 소리대회 기획 및 주최·주관했다. 현재 복흥 서편제 소리학당당장(堂長), 복흥 서편제소리 전수관장, 선궁전통예술원 총본원장이다.

 

다음은 복흥 서편제 소리 부활과 관련해 우정문 명창과 나눈 내용이다.

기자가 복흥 출신 유명인사 중에 가인 초대 대법원장과 서편제 비조 박유전 명창이 있다고 말을 건네자 우 명창이 말했다.

처음에 귀촌했을 때는 박유전 명창이 순창 출신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복흥이라는 것까지는 몰랐어요. 그러다가 이게 무슨 인연인가 했어요.

서울에 살 때 도봉구에 김병로 길을 자주 걸었어요. 복흥 출신 김병로 선생이 사셨다는 옛 집터 인근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아파트 입구부터 쌍용아파트까지 이어지는 600여 미터 구간이 가인 김병로 길이에요. 부근에 김병로 선생의 호를 따서 이름 지은 가인초등학교가인지하차도도 있어요. 그런데 요양하러 내려온 복흥이 박유전 선생 고향이라네요.

제가 복흥에 내려와 정착하려 한다고 했더니 박유전 명창 전문가인 대학원 은사 김세종 교수님이 고목나무에 꽃 핀다더니 네가 순창 판소리 서편제 부활에 큰 힘이 되겠구나며 덕담을 해주시더라구요.”

우 명창은 2020년부터 복흥 송정마을에 귀촌해 복흥 서편제 소리축제와 소리대회를 개최하면서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통해 판소리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순창이 소리의 메카중 한 곳이라서 이곳 사람들도 당연히 소리에 관심 많을 줄 알았는데 처음에 주민과 학부모의 호응이 없어 놀랐어요. 1회 복흥 서편제 소리축제 및 소리대회를 준비할 때는 군에서 관심과 지원이 너무 없어 어려웠는데 담양 용면과 설추호 전 복흥면장님께서 큰 힘이 돼 주셨어요.”

복흥 서편제 소리 부활을 위한 계획을 물어보았다.

복흥 서편제 소리 부활을 위해서는 단순히 박유전 명창 생가 복원에 그치면 안 됩니다. 대학원 은사이신 김세종 교수님은 박유전 소리가 보성 아닌 순창에서 계승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는 했어요. 그런데 보성에서 박유전 소리가 계승된 것은 그곳에 소리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계승된 것이에요.

그래서 훈몽재나 임실 필봉농악전수관 같은 복흥 서편제 소리전수관이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이 상시 기거하고 소리 문화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숙박시설, 상설공연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남원이나 보성 등은 다른 지역 출신 소리꾼까지도 자기 지역으로 모셔와 홍보합니다. 이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한데 엄청난 판소리 자원이 사장되고 있는 순창의 현실과 대응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더 늦으면 안 됩니다. 이제라도 본격적으로 복흥 서편제 소리 부활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우정문 명창의 국립민속국악원 공연 모습
우정문 명창의 국립민속국악원 공연 모습

 

판소리의 더늠·바디·

판소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바탕이라 하는데, 이 말은 판소리를 세는 단위가 되며, 때로는 바탕 대신 마당을 쓰기도 한다.

판소리에서 더늠, 바디. ()라는 것들은 판소리의 음악적 스타일, 특징적인 대목, 사설의 짜임새, 그리고 유파(流派) 등을 구별할 때 쓰이는 단어들이다.

명창이 한 바탕 전부를 다듬어 놓은 소리의 본을 바디라고 하고, 소리꾼이 한 바탕 가운데서도 특히 한 대목을 독특한 형태로 절묘하게 다듬어 놓은 소리를 더늠이라고 한다.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옥중가, 그 중에서도 쑥대머리는 임방울 명창의 더늠으로 유명하다.

(소리제)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인다. 동편제·서편제·중고제라고 할 때는 지역에 따라 전승되어 오는 판소리 유파를 가리키며, 송만갑제·정정렬제라고 할 때는 판의 짜임을 뜻하는 바디와 같은 말이 된다. 또 권삼득제·고수관제라고 하면 더늠을 가리키는 것이 되고, 설렁제·산유화제라고 부르는 것은 조와 관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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