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조]디지털 정보격차와 해소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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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조]디지털 정보격차와 해소 대책
  • 정명조 객원기자
  • 승인 2023.01.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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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조 객원기자(공학박사)

앞서 <열린순창> 614호에서 고령화가 심각하고 농·어촌인 지역의 디지털 정보격차가 극심하다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 정보격차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예를 들면 디지털 정보화 능력이 높은 씨는 배송앱이나 배달앱으로 식품을 간단히 구입한다. 햄버거 가게를 방문하면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정보 단말기), 무인계산기를 적극 활용해 줄 설 필요가 없다. 기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티켓을 발권한다. 굳이 기차역에 가지 않아도 되고 일정변경이 일어나도 매표소에 다시 갈 필요가 없다.

디지털 정보화 능력이 낮은 씨는 코로나 시대에 마트에 가기 불편해서 한 번 가면 많은 식품을 구입한다. 햄버거 가게에 가서 키오스크 조작이 서툴러 헤매다가 줄을 선다. 버스나 기차표를 사러 매표소에 갔는데 재수 없으면 원하는 차편이 매진돼서 다음 차를 기다린다.

이렇게 디지털 정보화 능력이 높으면 편리함을 누리는 반면, 디지털 정보화 능력이 낮으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영향은 단순히 격차에서 끝나지 않고, 인식, 생각, 문화 등 사회적 격차로 확대되고 심지어 경제적 격차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디지털 정보격차를 양적 정보격차, 질적 정보격차, 지적 정보격차로 구분해서 살펴보자.

양적 정보격차는 디지털 기기의 보유로 인해 발생하는 전통적인 측면에서의 정보격차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지 여부를 말한다.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디지털 기기의 비용이 현저하게 낮아지게 되고 보급이 많이 되어 양적 정보격차는 점차 해소되는 것으로 보인다.

질적 정보격차는 디지털 기기 및 정보통신기술의 활용 능력에 따라 발생하는 격차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양적 정보격차 해소와 반비례하여 격차가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디지털 기기의 활용이나 조작이 어려워질수록 이를 충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 사이의 격차가 보다 심화된다.

지적 정보격차는 정보 접근에 기반한 양적인 격차에서 진화하여 자신이 얻고 싶은 정보는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수집하고 어떤 방법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가 하는 정보활용능력의 격차를 말한다.

특히 빅데이터(big data, 기존 데이터보다 너무 방대하여 기존의 방법이나 도구로 수집/저장/분석 등이 어려운 정형·비정형 데이터)로 표현되는 현재의 정보환경에서 정보의 양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그 유형이 다양화되는 상황에서는 정보활용능력 이외에도 정보의 가치와 신뢰성을 판단하고 이를 선택하는 활동의 질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보활용능력이 약한 사람은 정보의 적절성이나 신뢰성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정보활동의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으며, 반면 정보활용능력이 강한 사람은 정보의 가치를 적절히 판단해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에 양질의 정보를 집적하는 경향이 있다.

이 두 집단 사이에서는 기존의 양적·질적 정보격차에 비해 보다 심화된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지적 정보격차는 보다 복잡한 차원의 새로운 정보격차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국내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지역사회 차원의 지속적인 디지털 교육이다. 키오스크 사용, 모바일 예매, 디지털 금융 등에 관한 교육은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디지털 어려움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기술의 고도화이다. 대표적으로 유니버셜 디자인인데 일반인들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듯이 디지털 취약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기를 설계하는 것이다. 연령뿐만 아니라 성별, 국적,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 가능한 설계이며 예를 들면, 키오스크를 만들더라도 어르신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국문과 영문을 동시에 써주고, 화면과 글자 크기도 이들을 고려해 만드는 경우이다.

셋째, 디지털 기술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환경보장이다. 이는 이상적이고 어려운 얘기지만 자율 주행 자동차음성 인식 서비스처럼 기기를 의식하지 않아도 작업이 해결되는 환경이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참고문헌 <정보격차의 패러다임 전환과 지적 정보격차>(이승민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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