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초, 군내 전북농촌유학 첫 실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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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초, 군내 전북농촌유학 첫 실시 ‘성공’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1.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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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생 4명 홈스테이 하면서 농촌유학
유학생들 “서울보다 순창이 훨씬 좋아요”
방학 중에 자율적으로 등교한 학생들이 돌봄교실을 마치고 찍은 단체 사진.
방학 중에 자율적으로 등교한 학생들이 돌봄교실을 마치고 찍은 단체 사진.

 

복흥 동산초등학교(교장 허인석)가 군내에서 처음 시행되는 전북농촌유학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돌봄교실을 2주간 진행하고 있는 학교에서 만난 허인석 교장은 서울에서 온 학생 4명이 학교 생활에 만족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이제는 어느 정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시골 농촌 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나 본 김연아(5)·김수현·김태희(3 쌍둥이) 3남매는 동산초등학교에서의 농촌유학 연장을 결정했고, 배지원(4) 학생은 일단 서울로 올라가 부모와 지내면서 상황이 되면 다시 동산초로 유학을 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지마을과 추령마을 홈스테이

3남매는 서지마을 엄마품·자연품에서, 배지원 학생은 추령마을 알음알음에서 각각 홈스테이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 홈스테이를 제공하는 두 가구에는 서울 학생들 또래의 자녀가 각각 3명씩(서지마을 3형제, 추령마을 3자매) 살고 있어 농촌유학 정착과 소통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엄마품·자연품 박소희 농촌유학센터장은 “3남매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 지가 어느덧 100일이 지났는데, 우리 3형제와 3남매가 한 집에서 살다보니 초기에는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다면서 이제는 유학생들도 주거 환경과 농촌 생활에 적응하며 안정됐지만, 처음에는 정서와 식습관 등이 달라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알음알음 유희경 학부모는 아직 초등학생이라 먹는 것과 씻는 것 등이 서울과 순창이 달라서 한 동안 애를 먹었다면서 학생은 농촌유학 연장을 희망하는데, 지원이가 혼자 와서 지내다 보니 아무래도 부모님 품이 필요해 보여 일단은 서울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희경 학부모는 지원이와 부모님한테 언제든 상황이 되면 다시 오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전교생 36, 군내 4번째로 많아

김연아 학생은 지난해 말 2023년도 동산초등학교 학생자치회 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연아 학생에게 어떻게 회장에 출마하게 됐는지 물었다.

여기 와서 생활하니까 전교생도 모두 알게 되고 가족처럼 지내는 게 서울보다 훨씬 좋았어요. 그래서 농촌유학생으로는 처음이지 않을까 싶어서 회장에 출마해 당선이 됐어요. 두 명이 출마해서 경쟁했는데, 회장에 떨어진 친구와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허인석 교장은 윤아 학생이 농촌유학 온 지 3개월 만에 학생회장에 당선된 건데, 아이들이 참 순수하고 텃세도 부리지 않고 뽑아준 걸 보면 생각이나 행동이 어른들보다 나은 것 같다면서 동산초등학교 학생들은 지역 토박이 자녀와 교직원 자녀, 다문화가족 자녀, 농촌유학생 등 전교생이 36명인데, 읍내 초등학교 3(순창초, 중앙초, 옥천초)을 제외하면 군내 초등학교 전교생 숫자가 4번째로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학생 3남매, 유학 1년 연장

한편, 전북 농촌유학생은 서울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중에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선발된다. 전북 농촌유학은 순창군 동산초등학교를 포함해 임실군, 완주군, 진안군 등 4개 지역 학교 6곳에서 지난해 101일부터 오는 228일까지 5개월 간 시범 운영을 한 뒤, 올해부터는 1년 단위로 운영될 계획이다. 동산초 서울유학생 3남매는 1년 유학 연장이 결정됐다.

전북 농촌유학은 도내 농산어촌 학교의 학생 수 급감과 지방소멸에 대비하기 위해 1년 단위로 유학생의 전학과 함께 도내 협력학교를 중심으로 유학생과 재학생의 협동학습, 생태학습 등을 추진하는 제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학생과 가족의 귀농, 귀촌 형태의 정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찾아오는 학교, 교육을 통한 귀촌을 농촌유학의 홍보문구로 사용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농촌유학 추진 배경에 대해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통한 국가균형발전 도모 전북지역 인구 급감 농산어촌 학교 활성화 지역 경제활동 가능 인구 유입 필요 등을 꼽고 있다.

동산초 돌봄교실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동산초 돌봄교실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도내 30명 이하 학교 30%

202241일 기준으로 전북 전체 초··770개교 중 58.6%451개교가 농촌에 위치해 있다. 60명 이하 농어촌 학교 수는 293개교(38%), 30명 이하 농어촌 학교 수는 177개교(30%)로 파악됐다.

전북은 전체적으로 학생 수 감소, 교육투자 감소 등 교육 환경과 문화적 여건이 열악하다. 전북교육청은 재학생과 유학생 간 상호작용을 통해 의사소통 역량 제고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 이해 생태·문화·사회적 성장 기반 마련 등을 꾀하고 있다.

전북 농촌유학 추진 근거는 전라북도교육청 농어촌 교육발전 기본 조례’(2019.12.6.)와 전라북도교육청-전라북도청-서울특별시교육청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마련했다.

동산초 돌봄교실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동산초 돌봄교실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군내 20명 이하 초등학교 6

현재 군내 초등학교 15곳 중에서는 전교생 20명 이하가 6곳으로 폐교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순창군 전체인구 감소가 초등학교 학령인구 감소까지 이어지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순창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순창교육지원청과 함께 특별임시조직(TF)를 구성하고 농촌유학 지원 조례를 제정해 군내 농촌유학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6일 순창교육청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기존 동산초등학교에 더해 면내 학교 몇 곳이 농촌유학을 추가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군내 농촌유학 추가 학교는 1111, 282차 평가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김종소 장학사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농촌유학 대상인데, 아직까지 중학교는 신청한 곳이 없다면 서농촌유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체류 공간 문제인데, 군내에서 동산초등학교가 농촌유학을 처음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동산초등학교와 가까운 서지마을과 추령마을 주민들이 이미 홈스테이 주거 공간을 마련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산초 돌봄교실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최영일 군수 작은학교 살리기 최선

군내 농촌유학 관계자는 농촌유학은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을 보내고, 전북교육청이 학생을 받는 입장이다 보니까 상호 주력하는 내용이 달라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을 잘 선발해 보내려는 입장인 반면, 전북교육청은 유학생 숫자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다소 간의 이견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김윤아 학생은 서울에서는 학생 수가 많아서 전교생이 다 함께 체험학습을 갈 수가 없는데, 순창에서는 서울에서보다 체험학습도 자주 가고 또 전교생이 다 함께 갈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최영일 군수는 앞으로 순창군에서는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을 적극 지원하고, 순창교육지원청과 함께 농촌유학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산초 돌봄교실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동산초 돌봄교실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동산초 돌봄교실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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