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과 다문화가정의 군민 셋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12월 30일 의미 있는 장편 동화 <로봇개 스카이>를 출간했다.

<설공찬이>를 펴낸 김재석(팔덕) 작가가 글을 쓰고, 군내 디지털미술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일본인 야마우지 카가리(팔덕) 작가가 삽화를 그리고, 이번 책으로 25번째 책을 발간하게 된 지역 소규모 출판사 솔아북스의 이서영(복흥) 대표가 출판을 각각 맡았다.

지난 5일 <열린순창>과 만난 김재석 작가와 이서영 대표는 “군민끼리 힘을 합쳐서 책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많은 군민께서 관심과 애정으로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시나리오 본선 진출

 

김재석 작가의 글은 2년 전 교보문고 시나리오 공모전에 최종 7개 본선작품까지 올라갔다가 아깝게 떨어진 것으로 2년 간 묻혀 있다가 이번에 빛을 보게 됐다.

김재석 작가는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을 수준”이라고 소개하며 “이서영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솔아북스가 소규모 지역출판사 살리기 프로젝트 차원에서 기획하고, 한국 태권도과학연구소 연구원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추천도서로 지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서영 대표는 “제가 쓰고 있는 글을 펴내기 위해 출판사를 설립했는데, 그동안 제 책을 14권, 다른 작가님들의 책을 10권 출판했다”면서 “이번이 우리 출판사 25번째 책인데, 다행히도 태권도과학연구소 추천도서로 지정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아북스, 25번째 책 출판

솔아북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후 지역 출판사로서는 많은 수량의 책을 발간했다. 이서영 대표에게 출판사를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 물었다.

“전국에서 같이 책을 내고 싶다는 분들이 꽤 많아요. 지금 제 메일에 한 30분 정도가 대기하고 있어요. 굶어 죽지 않는 이유는 제가 매일 4시에 일어나서 6시 30분까지 아침 편지 작업을 10년째 365일 하고 있어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밴드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제가 책을 내면 전국에 있는 분들이 책을 주변에 소개해 주시는 거죠.”

이서영 대표는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태권도과학연구소 소장님께서 용인에서 제 강의를 들으시고 김재석 작가님도 만나게 되면서 이 책을 3만 부 이상 팔아보자고 그러셨어요. 책을 펴내면 보통 3000부 팔기도 힘들잖아요. 내일 용인에 가서 책 마케팅 이야기를 나눌 건데, 소장님이 전국 태권도 도장에 교재와 물건을 만들어서 내보내요. 이 책도 추천도서를 받아서 각 도장마다 몇 권씩 사게끔 하면 기본적으로 만권 이상은 충분히 팔릴 책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카가리 “반려견, 가족으로 사랑”

야마우지 카가리 작가는 “유아동화책 작업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초등 고학년 이상 독자를 대상으로 삽화작업을 하게 됐다”면서 “그림체도 좀 바꾸고 주인공에게 태권도복을 입혔는데 텔레비전 같은 데서 보면 태권도가 정말 역동적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가리 작가는 이어 “책 내용에 유기견 이야기가 나오는데, <TV동물농장>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보고 아이들이 반려견을 가족으로 사랑하면 좋겠다”며 “교육적으로 좋은 내용이 많이 있으니까 자녀와 함께 책을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로봇개 이야기

책 내용은 어떨까. 김재석 작가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개 이야기인데 향후 우리가 곧 만나게 될 미래를 포함해서 고민할 거리가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서영 대표는 “제가 오탈자를 보기 위해서 이 책을 15번 이상을 봤는데, 저도 글 쓰는 작가입장에서 봤을 때 작품에 굉장히 곡선도 많이 잘 깔려 있고 재밌다”면서 “태권도 소장님도 이 책을 읽어보시고 너무 재밌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

때는 2023년. <로봇개 스카이>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개 스카이와 함께 아이들이 모험과 사건에 휘말려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키우기 까다로운 애완견을 로봇애완견으로 대체하려는 한 대기업 인공지능로봇연구소의 공 박사, 그는 완성된 시제품을 시험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장착한 첨단 로봇애완견 스카이를 집으로 데려온다. 스카이는 학습과 경험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

김재석 작가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게 될 미래 사회에서 반려견과 로봇개가 어떻게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면서 “동화 속 적절한 공간에 마련된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표정, 따뜻한 색채, 섬세한 터치로 그려진 야마우지 카가리 작가의 삽화는 독자들의 상황 이해를 북돋아 준다”고 설명했다.

김재석 작가는 끝으로 “로봇개 스카이와 함께 떠돌이 개를 지키려는 아이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신나는 모험 이야기에 여러분도 한 번 빠져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