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창문화원(원장 전인백)이 지난 해 말 여암 신경준 선생의 《여암유고》 국역본을 출간했다.
여암(旅庵) 신경준(申景濬·1712~1781)은 지리·역사·언어·과학기술 등 여러 방면에서 걸출한 저술을 남긴 18세기 대표 실학자이다. 귀래정(歸來亭) 신말주(申末舟) 선생의 11대손으로 순창읍 남산마을에서 태어났다.
여암 선생 후손들은 18세기 말엽부터 여암 문집 간행을 준비했으나 100여 년이 지나서야 1910년에 《여암유고》(旅菴遺稿)라는 이름으로 초간본이 출간되었다. 초간본은 13권 5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권별 구성은 다음과 같다.
권1은 61제(題)의 시가 실려 있다. 권2는 화방재사 1편과 서(書) 10편이다. 권3은 시집이나 문집에 쓴 22편의 서(序)가 실려 있다. 권4는 기문(記文) 22편이 실려 있다. 권5는 발문(跋文) 11편, 설(說) 3편, 찬(贊) 1편, 명(銘) 2편이 실려 있다. 권6은 전문(箋文) 6편, 상량문(上樑文) 2편, 축문(祝文) 1편, 제문(祭文) 3편, 애사(哀辭) 4편이다.
권7∼10은 잡저(雜著) 10편이 실려 있다. 특히 권10의 <순원화훼잡설>은 1744년 충청도 직산에서 순창 집으로 돌아간 뒤 지은 것이다. 권11은 비명(碑銘)과 묘갈명(墓碣銘)이 실려 있다.
권12는 묘지명(墓誌銘)과 행장(行狀), 전(傳)이 실려 있다. 권13은 부록(附錄)과 발(跋)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발행한 《여암유고》 국역본 1권은 권1∼권6까지를, 국역본 2권은 권7∼권13까지를 수록하고 있다. 《여암유고》를 국역한 이기범 경기대 교수(문학박사)는 수년에 걸쳐 여러 차례 순창읍 남산마을을 방문하고, 여암 선생 묘소 비문을 탁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안성천 옆 소사벌과 충청도 직산 등 여암 선생의 흔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노력을 다하며 13권 5책 분량의 《여암유고》 초간본 국역사업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