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인재숙에 대한 성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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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인재숙에 대한 성찰을 기대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12.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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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인재숙을 개원한 지 8년을 넘겼다.

지역 인구 감소 방지, 군내 고등학교 신입생 증가, 인재숙 입사를 위한 경쟁심 확산,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등이 군이 앞세운 성과 들이다. 변변한 입시학원 하나 없는 지역 여건에서 대학 입학에 대한 희망감을 주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성과와 주장이 모두 옥천인재숙의 영향이라고 동의할 수는 없다. 더구나 작금의 강사 인건비 편취사건은 묵과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경악할 사건이다.

옥천인재숙은 순창군의 조례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다. 이 기관을 설립한 순창군수는 운영 전반에 관하여 관계 공무원으로 하여금 수시 지도ㆍ감독 및 조사하게 할 수 있으며, 필요시 장부 및 기타서류를 검사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강사인건비 편취 착복과 관련하여 “위탁방식에서 나온 문제로 인해 강사와의 계약은 인재숙이 직접 하기로 했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임금을 도둑맞은 피해 강사들의 반환 청구소송에 대해서는 “강사간의 문제라 인재숙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는 보도를 보고 또 경악한다.

순창군수와 옥천인재숙은 왜 강사간의 문제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실제 위탁계약이 존재한다면 이를 공개해야 하고 계약이 없는 위장된 위탁(도급)이라면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가기관이 법을 어기면서까지 일을 처리 할 수밖에 없었다면 이는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이다. 당시 이 일을 결정했을 군수는 선거법을 어겨 군청을 떠났다. 인재숙 원장도 임기를 넘겨 근무하다가 이 사건 발생 후 사퇴했다. 관계 공무원도 현재의 담당은 이 일을 소상하게 밝힐 위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의 책임이 그만두었다고 면책될 일인가.

인재숙 교무실장이 착복한 강사 임금은 1억6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내년 군이 군내 교육기관(학교)에 지원하는 예산을 보면, 군내 전체 방과후학교(초등학생1381명, 중학생 759명) 지원사업비는 3억5000만원이다. 군내 고등학생 812명의 급식을 위해 지원하는 식품비는 1억9700여만원이다. 군내 7개 중학교에 지원하는 식품비는 1억8400여만원이다. 이 수치와 비교해 볼 때 엄청난 액수임을 명심해야 한다. 순창군과 옥천인재숙은 소상하고 투명하게 숨김없고 정대하게 밝혀야 한다. 그 때 그 사람이 없다고 구렁이 담 넘어 갈 일도 소낙비 피할 일도 아니다. 현직이 꼭 밝혀내고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잘못이 있으면 처벌하고 고발해야 한다. 옥천인재숙 운영 전반을 쇄신해야 한다.

옥천인재숙은 그동안 말도 탈도 많았다. 옥천인재숙이 성과를 선전하고 앞세울 때마다 학교교육의 사기는 곤두박질 쳐졌다. 학교 교사의 위상은 무너졌다. 앞세워진 인재숙 성과는 학교 교사로서의 자발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게 하는 지역사회 풍토를 조성했다. 인재숙이 학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했다. 우수학생들은 인재숙에 갔고 교사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그쪽에서 배울 것이란 전제하에 열성을 덜 할 수도 있었다. 그런 비판이 있었다. 군내 고등학교 입학안내서에 ‘옥천인재숙과 연계한 학습’을 내세웠다. ‘우리학교가 인재숙과 가깝다’며 입학을 권유했다는 소문마저 있더니 고등학교 교장이 옥천인재숙 원장으로 자리를 옮겨가기도 했다.

옥천인재숙은 지역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학교교육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며 순창군수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관립기숙학원이다. 그러나 소수의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을 위한 학원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 기관을 통하여 다양한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장애를 극복하고 학습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성찰해야 한다.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 극복해야 할 학습장애가 있고 학습의지가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성찰이 필요하다.

옥천인재숙은 순창군이 설립한 선진국형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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