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순창 정착 3년째 삶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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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순창 정착 3년째 삶을 시작했습니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2.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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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에 정착한 지 정확하게 2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 지난 2021115일 부모님 고향인 순창읍에 터를 잡고 <열린순창> 기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오랜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순창에서 인생 2막을 3년째 새롭게 펼쳐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순창은 제게 7살 무렵부터 기억되지 않나 싶습니다. 제게 남아있는 순창에 대한 첫 기억은 정겹고 따뜻했습니다. 서울에서의 초중고 학창 시절 명절이나 방학이 되면 순창을 방문했습니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살고 계시던 친가와 외가가 순창읍에 자리한 탓에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대부분을 순창에서 지냈습니다. 1년에 3~4개월은 순창에서 살았던 셈입니다.

더욱이 10남매의 장남인 아버지와 7남매의 장녀인 어머니 덕분에 제게는 많은 삼촌, 고모, 이모가 계셨습니다. 사촌형제와 사촌자매도 많았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1970년대 후반의 서울과 순창의 환경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명절과 방학 때면 만나게 되는 많은 삼촌, 고모, 이모, 사촌형제와 사촌자매가 있던 순창은 제게 정겹고 따뜻한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

순창살이 2년 동안 느낀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인구 감소 문제와 군민들의 고령화가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명절 대목 장날 장터를 방문할 때 만나는 주민들은 거의 대부분이 나이가 많이 드신 어르신들이었습니다.

군청에서 확인한 202212월말 기준 군내 전체 인구는 26727명입니다. 연령별 인구 구성을 살펴보면 0~9115210~19211320~29189630~39164440~49301150~59437760~69526870~79375180~89306890세 이상 447명입니다.

60세 이상 주민은 12534명으로 군 전체인구의 절반가량인 46.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살고 계시더라도 40년 후를 생각해보면 단순한 수치로 계산해서 군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눈에 띄는 건 0세부터 9세까지 인구가 1152명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보건의료원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군내에서 태어난 신생아 숫자는 지난 5년간 201821620191812020166202187202272명입니다. 신생아 숫자는 2020년에서 2021, 1년 새 절반가량으로 줄면서 100명대가 무너지더니 지난해 더욱 줄었습니다.

우리 군의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지난 2017년 전국 4, 2018년 전국 2, 2020년 전국 5위 등 최상위권에 자리해왔습니다. 지난 2020년도에 합계출산율 1.66으로 5위를 차지했던 수치는 2021년에 0.95로 떨어졌습니다. 전국의 인구소멸 위기 증후는 이래저래 순창군에서 도드라지게 눈에 띕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인구문제의 원인을 인구 절벽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81로 전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출산율 1.0 이하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순창군의 전체 인구는 201829209201928382202027810202126855202226727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에는 감소폭이 100명대로 줄었지만, 매년 적게는 500명가량에서 많게는 1000명 정도가 줄어들었습니다.

인구 숫자와 삶의 행복이 절대적으로 상관관계가 있는 건 아닙니다. 가끔 서울을 방문할 때면 서울에 발을 내딛는 순간 수많은 자동차와 사람들로 인해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복잡한 건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이 무한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거의 100% 가까이가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그 동안 어떻게 서울에서 살았나 싶습니다.

민선8기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군정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군정 5대 목표를 군민화합 지역경제 활성화 돈 버는 농업 따뜻한 복지 정주 인구 증대로 정했습니다.

순창살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작은 인구지만 군민이 화합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습니다. 저는 순창살이 3년차를 잘 살아내면서 주민들이 전해주시는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잘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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