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언제쯤 ‘표 자판기’에서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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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언제쯤 ‘표 자판기’에서 벗어날까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3.02.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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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선거가 다가오며 출마예정자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제보 등이 잇따르고 있다.

순창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금품·향응 제공 등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현직 조합장이 조합원에게 쌀을 돌려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고, 대구에서는 선관위가 조합원과 조합원의 가족에게 전복선물세트를 돌린 현직 조합장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서 보면, 김제에서는 선관위가 오는 3.8() 실시하는 조합장 선거와 관련하여 금품(홍어 등)을 받은 조합원은 23.2.15()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자수하여 과태료를 감경·면제 받기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일부 조합장 출마예정자 등이 조합원에게 홍어를 돌린다는 제보가 들어와 선관위가 과태료 감면을 홍보하며 자진 신고를 유도하는 캠페인에 나선 것으로 경찰도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도됐다.

완주에서는 한 농협 임직원의 배우자들이 96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으며 외유성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보도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군내에서도 조합장 출마예정자가 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지인 등을 통해 조합원에게 설 선물을 돌리는 등의 제보가 있었다.

조합장 선거뿐 아니라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 크고 작은 모든 선거에서 금품과 향응 등을 제공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사례가 선거 때마다 끊이지 않는 것은 해당 선거의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표 자판기역할을 하기 때문은 아닐까.

금품과 향응 나아가 다양한 이권까지 제공받으며 조합원 공공의 이익보다 자신의 사욕만을 채우기 위한 이들이 있다면 해당 조합은 올바른 협동조합의 역활을 할 수 있을까.

더구나 선거법 위반 등에 대한 신고나 제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비난하는 이들이 올바른 신고자나 제보자를 위축시키는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도 올바른 선거 문화 정착에 큰 걸림돌이다.

최근 한 주민은 기자에게 선물을 돌리거나 돈을 주는 조합장 후보자 등을 신고하거나 제보하면 오히려 나쁜 사람으로 보는 지역의 시선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언론에서도 이런 선량한 신고·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맞는 말이다. 지역에서는 누가 보더라도 문제가 있는 사안을 드러내더라도 자신과의 관계나 이권 등에 따라 공익제보자라고 할지라도 욕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시선이 많다보니 올바른 신고나 제보임에도 망설이는 이들이 늘어나고 결국에는 불법과 불합리에도 나와 상관이 없으면 눈을 감아 버리게 만든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불법과 불합리에 눈을 감으면 권력욕에 눈 먼 이들과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간신배같은 이들이 득세한다.

그들은 대다수의 선량한 주민과 조합원, 투표권자 등을 눈 먼 표 자판기로 여기고 선거철에만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표를 얻어낸 후 당선되면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다.

부디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는 많은 조합원들이 표 자판기에서 벗어나 조합을 위해 진정으로 일하는 일꾼을 뽑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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