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할 때 쓴 마스크 졸업하며 벗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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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할 때 쓴 마스크 졸업하며 벗네요”
  • 정명조·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2.1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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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순중·북중·순고·제일고 3년 만에 마스크 벗고 졸업식
졸업은 새로운 시작, 2023년이 힘차게 펼쳐지길 기원
지난 8일 졸업식에서 꽃다발과 선물을 잔뜩 건네받은 여중 학생이 활짝 웃고 있다.
지난 8일 졸업식에서 꽃다발과 선물을 잔뜩 건네받은 여중 학생이 활짝 웃고 있다.
여중 학생들 “마스크 벗고 졸업하는 기분이 정말 좋아요.”
여중 학생들 “마스크 벗고 졸업하는 기분이 정말 좋아요.”

 

마스크를 벗었는데 모르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스러워요. 우리는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살았잖아요?”

입학할 때부터 3년 내내 학교에서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했는데, 마스크를 벗고 졸업하는 게 가장 큰 졸업선물 같아요.”

지난 8일 순창여중 졸업식에서 만난 학생들이 들려준 말이다. 지난 8일 순창여중·순창제일고, 10일 순창중·순창북중·순창고에서 각각 졸업식이 열렸다.

 

20206월 마스크 쓰고 처음 등교

카메라를 들이대면 자동으로 손가락브이를 만드는 여중 학생들
카메라를 들이대면 자동으로 손가락브이를 만드는 여중 학생들
카메라를 들이대면 자동으로 손가락브이를 만드는 여중 학생들
카메라를 들이대면 자동으로 손가락브이를 만드는 여중 학생들

 

순창여중 몇몇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벗고 졸업하게 된 소감을 물었다. 외모에 민감한 여학생들은 남녀공학인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전했다.

저희가 순창여중 입학할 때 코로나 때문에 제약이 너무 많아서 6월에야 처음으로 등교했어요. 솔직히 3개월을 학교에 못 온 거니까 1학년을 친구들하고 너무 적게 보내서 정말 아쉬웠어요. 마스크를 벗고 졸업한다는 게 가장 큰 졸업선물인 건 같긴 한데 얼굴에 뾰루지 난 게 조금 부끄럽기는 해요.”(김성현)

마스크를 벗으니까 코로나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인데, 진짜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라서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을 만나야 하는데 설렘 반, 걱정 반 혼재돼 있어요.”(김가영)

최순삼 교장은 그동안 졸업식은 코로나 때문에 각 반 교실에서 진행했는데, 올해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요청에 의해 강당에서 졸업식을 치르게 됐다면서 교직원들이 졸업식장과 운동장에 포토존도 설치해서 마스크를 벗고 졸업하는 축제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3학년에 올라가는 여중 학생들은 “저희는 3학년만이라도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학년에 올라가는 여중 학생들은 “저희는 3학년만이라도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학생회장단을 맡았던 여중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가서는 마스크 벗고 활기차게 생활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학생회장단을 맡았던 여중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가서는 마스크 벗고 활기차게 생활하겠다”고 다짐했다.

3학년에 올라가는 한 학생은 선배들이 마스크를 벗고 졸업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묘하다면서 저희는 3학년만이라도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저도 순창여중 출신이지만 열넷, 열다섯, 열여섯 살 여학생만이 지닌 활력은 얼굴의 표정 변화를 봐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정말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들이 한창 멋도 부리고 꾸미기도 하고 그럴 나이에 마스크를 쓰고 학교생활을 했다는 게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스크 벗으니 너무 후련하고 상쾌해

지난 10일 순창중 졸업생들이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지난 10일 순창중 졸업생들이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지난 10일, 순창중 학생들이 강당에서 대면 졸업식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일, 순창중 학생들이 강당에서 대면 졸업식을 치르고 있다.

 

10일 오전 1030분 순창중학교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는 학생 44명이 졸업했다. 기본 의례외에 재학생들의 졸업 축하 영상 상영과 2학년들의 댄스 축하공연, 3학년의 노래 축하공연이 열려 많은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을 즐겁게 했다.

이경자 교장은 아인슈타인의 명언 어제를 배우고, 오늘을 살며, 내일을 꿈꾸어라를 인용하며 지나간 중학생 시절을 아쉬워하고 다가올 미래를 미리 염려하지 말기 바랍니다. 현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질문하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실천해주기 바랍니다. 그래서 3년 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아쉬움보다 행복함의 감정이 크기를 바랍니다라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박상우 졸업생은 기분 좋아요. 3년 동안 힘들었던 많은 시간이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졸업하고 나니까 좋은 추억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북중 3학년 1반 학생들이 과학실에서 졸업식을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10일, 북중 3학년 1반 학생들이 과학실에서 졸업식을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저 3년 개근상 탔어요" 북중 이찬일 학생
"저 3년 개근상 탔어요" 북중 이찬일 학생

 

10일 오전 10시 순창북중 학생들은 각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나눠주는 졸업장과 졸업앨범을 받으며 작별인사를 나눴다. 한산 학생은 마스크를 벗으니까 진짜 너무 후련하고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면서 집이 서울로 이사가는 바람에 서울로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됐는데, 낯선 곳에서 잘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크스 벗고 미모 뽐낼 수 있어 좋아

“우리 졸업했‘지혜’” 지난 10일 부모와 오빠 셋이 막내 김지혜(순창고) 학생의 졸업을 축하하는 특이한 펼침막을 준비해 와 눈길을 끌었다.
“우리 졸업했‘지혜’” 지난 10일 부모와 오빠 셋이 막내 김지혜(순창고) 학생의 졸업을 축하하는 특이한 펼침막을 준비해 와 눈길을 끌었다.
김지혜(순창고) 학생의 졸업장과 꽃다발
김지혜(순창고) 학생의 졸업장과 꽃다발

 

순창북중과 붙어 있는 순창고 운동장을 가로질러가는데 특이한 문구가 적힌 축하 펼침막을 든 부모와 오빠 3명이 막내 여동생의 졸업을 축하하러 온 가족이 눈에 띄었다. 가족에게 졸업식이 끝난 후 학생과 함께 사진촬영을 꼭 하자고 약속한 후 3학년 교실로 향했다.

특이한 펼침막의 주인공은 3학년 1반에 있었다. 아는 체를 하자 김지혜 학생은 진심으로 깜짝 놀라며 창문의 커튼을 젖혀 가족을 확인한 뒤 뭐야, ~ 창피해, 엄마아빠, 오빠들은 왜 저러는 거야, 진짜라고 웃으면서 투덜거렸다.

3학년 4반 교실에서 만난 장소정 학생은 이제는 교실에서도 마스크를 벗으니까 안 답답해서 너무 좋다또 제 미모를 뽐낼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해맑게 웃었다.

졸업식을 마친 김지혜 학생과 함께 가족을 찾아갔다. 아빠는 막내를 이제 고등학교 졸업까지 시켜서 홀가분하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아주 재미있는데, 세상 재밌게 살아야 된다고 말했다.

큰 오빠는 빠른 생이라 저하고 13살 차이가 나는 막내가 어렸을 때 오빠들이 기저귀 갈아주고 업어서 키웠는데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니까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제 스무 살이니까 본인의 책임과 의무를 잘할 수 있는 성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펼침막에는 오빠들의 장난기 가득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우리 졸업했지혜’. 경축 I go I go(아이고 아이고) 김지혜 대학가다. 순창 대표미남1(32. 대출환영) 친절상담. 2(31.헬린이) 오빠 오늘 뭐해? 3(28.면세법인) 얼굴이 복지다. 이 얼굴은 세금 면제.”

김지혜 학생은 연신 투덜거리며 오빠들을 쏘아보면서도 내심 신문에 나오는 게 싫지 않은 듯 해맑게 웃음 지었다.

 

순창고 3학년 1반 학생들
순창고 3학년 1반 학생들
순창고 3학년 2반 학생들
순창고 3학년 2반 학생들
순창고 3학년 3반 학생들
순창고 3학년 3반 학생들
순창고 3학년 4반 학생들
순창고 3학년 4반 학생들
순창고 3학년 5반 학생들
순창고 3학년 5반 학생들

 

3년 만에 대면 졸업식, 가족 단위 참석

각 학교 졸업식은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덕분에 가족 단위로 참석한 이들이 많았다.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며 손자손녀 졸업을 축하하러 온 어르신들과 어린아이들 그리고 부모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졸업생들이 새롭게 맞이하는 2023년이 힘차게 펼쳐지길 기원한다.

지난 8일 순창제일고 학생들이 강당에서 졸업식을 치르고 있다.
지난 8일 순창제일고 학생들이 강당에서 졸업식을 치르고 있다.
졸업장을 수여받는 순창제일고 학생들
졸업장을 수여받는 순창제일고 학생들
지난 10일, 3년 만에 대면 졸업식이 열린 순창고 운동장에 졸업을 축하하러 온 가족들이 가득차 있다.
지난 10일, 3년 만에 대면 졸업식이 열린 순창고 운동장에 졸업을 축하하러 온 가족들이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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