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초청, 대한적십자사 순창지회 회원도 일손 도와
“마을주민끼리 모여서 먹으니까 감자탕이 더 맛있는 것 같아. 코로나 때문에 도통 돌아다니질 못했는데, 읍내까지 버스로 실어다주고 오래간만에 읍 구경도 하고 바람도 쐬니까 기분이 좋아.”
지난 9일 오전 11시 30분경 읍내 ‘본때’ 식당에서 만난 한 유등면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날 점심시간에 80세 이상 유등면민 200여 명을 초청해 음식 나눔 봉사를 진행한 본때 이동영 사장은 “코로나 때문에 3년 만에 주민들을 모시고 다시 음식 나눔을 하게 됐다”면서 “큰 거는 아니지만 함께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도록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방에서 감자탕, 치킨, 잡채, 떡 등 여러 음식 장만을 돕던 아내 김성아 씨는 “십수 년 전 처음 봉사할 때는 남편과 저, 둘이 하다 보니 힘들었는데, 지금은 대한적십자사 순창봉사회 회원들이 함께 해 주셔서 덜 힘들다”면서 “봉사하는 마음이 다 그렇듯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고 힘도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내부에서 음식 제공을 돕던 두 아들 이충엽(20·순창고 졸업·대학 진학), 이도선(18·순창고2 진학) 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께서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는데, 볼수록 아버지가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면서 “저희가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건 어렵지 않고,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걸로 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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