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금산골프장 확장을 반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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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금산골프장 확장을 반대하는 이유
  • 안욱환
  • 승인 2023.02.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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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욱환 (순창희망포럼) 주민자치위원장

순창군에는 순창읍 금산과 금과면 방축마을 맞은편에 정규코스의 절반인 9홀 골프장이 들어서서 지역주민들뿐 아니라 이웃 지역에서 온 골프 애호가들도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골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관심 밖의 일입니다만 읍내와 가까운 금산 자락에 소규모일망정 골프장이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간이 금산 골프장이 영업이 잘 안 되어 업체의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는 것과 매번 골프장을 인수한 업체는 적자의 늪에서 허덕인다는 것을 얼핏 들은 정도입니다. 물론 처음에 골프장을 만들 때 내세웠던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 금산으로 소풍을 갈 때면 부모로서 함께 가기도 하고 또 집이 여중 근처여서 아이들과 함께 운동 삼아 금산에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금산에 골프장이 들어서고 난 후에 금산 주변의 여건도 많이 바뀌어서, 여중학교 옆에 온리뷰 아파트가 1차에 이어 2차까지 들어서고 2019년에는 순화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결정되어 금산 바로 아래인 동남쪽에 99000제곱미터() 면적에 620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지금은 터를 닦는 기초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금산골프장을 기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한다는 소식은 주민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금산골프장 확장 계획을 살펴보니 10만여가 개발되는데 이는 축구장 110개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인데다 헐값에 사들인 임야를 체육용지인 골프장으로 개발하면 막대한 이익을 업체가 챙기게 된다는 사실에 군민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골프장 운영을 위해 맹독성 농약을 뿌리면 순창읍에 사는 사람들은 건강을 해치게 되고 또 오랜 세월 동안 순창읍 가까이 있으면서 읍민들에게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전망을 주었던 소중한 자연을 훼손한 결과로 순창읍 주민들이 산사태와 홍수 피해 등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대신 골프장 개발 업체는 수천억의 이익을 한 입에 털어 넣는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힌 것입니다.

골프장 증설 사업계획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더욱 가관인 것은 생태자연도가 1등급인 금산 골프장 인근 지역을 골프장 개발이 가능한 2등급으로 하향조정하는 이의신청을 할 때 업체는 골프장 개발에 눈이 멀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골프장 사업시행사인 로제비앙은 골프장 증설계획을 세우면서 금산에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인 수달, 하늘다람쥐, 살쾡이, 담비 그리고 원앙 등 5종류의 동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 생태자연도 이의신청서에는 이들 동물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표시를 한 것입니다.

업체에서는 나중에 그 이유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하지만 멸종위기종 등 동물이 발견된 사실이 골프장 개발에 걸림돌이 되므로 고의적으로 허위사실을 기재하여 공무집행을 방해를 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금산골프장 확장 반대의 기치를 들고 주민대책위가 출범을 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 뜻에 공감하고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어린 학생들부터 주부들까지 반대 서명에 동참하고 또 후원을 해 주었고 뜻 있는 단체와 개인들이 줄지어 지지를 해 주었습니다. 이런 지역 여론과 앞장서는 사람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매주 목요일에 촛불문화제를 17회나 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주민들이 스스로 골프장 확장 반대 운동을 할 때 이런 주민들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골프장 업체가 내세우는 지역경제 활성화 논리를 들먹이면서 대책위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둥의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골프장 확장을 지역경제 차원의 시각으로만 보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정규 골프장이 있는 인근 지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골프장 확장이 지역경제를 활발하게 만든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날 지역의 현안을 힘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결정하여 많은 주민들이 분노하고 좌절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지역은 침체되고 결국 인구소멸지역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와 같은 적폐가 우리 지역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여 지역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지역은 결코 소멸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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