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통신]괜찮아요. 우리 어차피 한 팀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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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통신]괜찮아요. 우리 어차피 한 팀이잖아요
  • 이남숙
  • 승인 2023.02.28 08: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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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숙(구림 장암)

 

어떻게 하면 한 방울의 물이 영원히 마르지 않을 수 있을까?”

영화 <삼사라>에 나오는 돌 위에 새겨진 질문이다. 돌의 뒷면엔 이렇게 적혀 있다.

바다에 던지면 되거늘.”

플로깅 창시자 에릭 알스트롬에게 플로깅(달리기를 하며 쓰레기도 줍는 것))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을 거라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있었습니다. It’s not my trash but my planet(이츠 낫 마이 트래쉬 벗 마이 플래닛-내가 버린 쓰레기는 아니지만, 나의 지구잖아요).”

12월 아르바이트가 끝이 나고, 1, 2월은 아이들처럼 나에게도 방학이 주어졌다. 그래서 방학을 이용해 구림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재능나눔을 시작했다. 2시간 수업을 매주 2~3회 하는데 한 시간 영어 공부를 하고 한 시간은 영어 그림책을 읽거나 다큐멘터리, 영화도 보고 세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2월 초 그레타 툰베리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녀의 나라 스웨덴을 여행했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플로깅 영상도 보았는데 우리도 플로깅을 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장소는 장암마을에서 운북리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시작하기 전 아이들은 더 많은 쓰레기를 주운 팀에게 상이 있느냐고 물었다. 손가락 하트를 쏘아줄 요량으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드디어 플로깅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쓰레기를 보물찾기라도 하듯 신나게 주웠다. 물에 떠내려오고 바람에 날려 손이 닿기 힘든 곳도 궁리를 하며 주웠다. 열심히 하는 아이들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면 좀 피곤하다 하면서도 하는 일엔 모두 힘을 모아 열심이었다. 세계지도, 폼박스, 농약병, 생수병, 농사용 비닐, 비닐류, 우산, 플라스틱 조각들, 캔 등 종류도 다양한 쓰레기들을 주웠다.

플로깅을 마무리할 때 팀은 어디로 사라지고 한 팀이 되어 있었다. 팀이 사라져서 어떤 팀이 얼마나 주웠는지 모르겠으니 어떻게 상을 주지라고 물으니 한 아이가 대답했다. “괜찮아요. 우리 어차피 한 팀이잖아요.” 잔잔한 감동이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플로깅한 소감 나누기를 했다. “피곤해요”, “뿌듯해요”, “힘들지만 기분 좋아요”, “졸려요”. 그리고 한 아이가 말했다. “다음엔 구림면에 가서 플로깅해요. 그리고 순창읍으로도 가요.” 아이들의 소감 나누기에 가슴 따뜻해지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들과 함께여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3월 플로깅 안내>

매달 첫째주 일요일은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플로깅을 한다. 3510시 행복누리센터에서 출발하는 첫 플로깅을 한다. 함께 하고 싶은 분들도 환영이다. 준비물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집게, 장갑, 마실 물(개인 텀블러), 가벼운 마음.

<다음 글은 생활 속 환경실천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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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2023-03-01 20:03:24
아이들은 언제나 길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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