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앙초 3학년, 2학년, 1학년 연년생 아들 3형제를 뒀어요. 하하하.”

신입생 조영우 학생을 대동하고 온 아빠 조동현 씨가 유쾌하게 웃자 할아버지 조연규 씨와 할머니 박남순 씨도 손자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지난 2일 오전 10시 30분 순창중앙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1학년 신입생 34명의 입학식이 열렸다.

 

“학교 입학 ‘처음’, 걱정하지 마세요”

강지혜 교감은 “우리 순창중앙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또 처음으로 어디를 가게 되면 긴장되어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학교에서는 어린이 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하며,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친절한 선생님들이 여러분을 환영하며 기다리고 계시고, 여러분들이 공부할 교실도 깨끗하게 정리정돈했습니다.

언니 오빠, 형 누나들과 학교에 있는 어른들도 학교에 잘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여러분들도 우리 학교를 다니는 동안 행복하고 건강하며,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잘할 수 있겠죠?(학생들 : 네~) 감사합니다.”

 

학생자치회, 신입생 위한 동화책 낭독

학생자치회 이현서 회장과 김태수 부회장은 6학년 선배로서 1학년 동생들을 환영하는 의미로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책 <어떡하지?>를 읽어줬다.

<어떡하지?>는 친구의 생일 파티에 처음으로 초대 받은 주인공 ‘조’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걱정하며 “모르는 애가 있으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엄청 많으면 어떡하지?”, “내가 싫어하는 음식들만 있으면 어떡하지?” 등 처음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이 겁나지만 막상 겪고 나면 생각보다 훨씬 멋진 결과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6학년 선배 학생들은 신입생을 한 명씩 짝꿍으로 배정받아 미리 준비한 가방을 선물하고 입학식 입장부터 퇴장까지 손을 잡고 안내했다.

손녀 한윤서 학생의 할머니는 “기분이 쬐께 그러네. 하하하. 얼떨떨해. 아기가 너무 작아서(걱정이네)”라고 입학식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손화준 학생의 어머니는 “첫 아이라서, 하나밖에 없는데…”라고 말문을 연 뒤 바람을 묻자, “학교 환경이 좋잖아요. 아이가 건강하게 밝게 생활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었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아이들 소리

입학식이 끝난 후 포토존을 지키며 신입생과 가족을 끝까지 챙기던 이정미 교사는 “교사 생활을 하면서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게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놀면서 ‘꺄르르~ 꺄르르~’ 떠드는 소리”라면서 “우리 순창군 학생들이 줄어들어서 정말 걱정이지만, 순창군은 아이들을 잘 보살피면서 학교와 교육에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순창교육청에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기준으로 순창군 전체학교 2023학년도 신입생은 초1 139명, 중1 208명, 고1 212명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