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스탠드업 코미디로 관객을 미리 만나다

독특한 형식으로 야심차게 시도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이 지난 11일 오후 3시 순창읍 공유공간 이음줄에서 열렸다(스탠드업 코미디-코미디언이 홀로 무대에서 마이크 하나만 들고 입담으로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 형식).
90여명의 관람객과 제작진이 바라보는 가운데 영화 주인공인 순창에 사는 외계인역의 ‘짜라’씨(배우 조순창)가 무대에 서서 신·사랑·코로나에 얽힌 이야기, 우리와 다름없는 외계인의 구질구질한 삶 등을 이야기했다.
짧은 독립 이야기 모아 만든 영화
각 주제 별로 진지하면서 해학이 섞인 이야기로 공연을 이어갔으며 주제가 바뀔 때마다 해당 시나리오를 가지고 촬영한 재미있는 영상이 상영되면서 관람객들을 몰입시켰다.
영화는 옴니버스(Omnibus.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영화나 연극의 한 형식) 형식으로 먼저 촬영된 주제별 영상과 조순창 배우의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이 어우러졌고 제작진은 이날 공연과 관람객들을 동시에 촬영했다. 관람객들이 보조출연자 역할까지 한 셈이다.
“지인들 영화 출연~ 너무 찰지더라”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들은 옹기종기 야외 테이블에 모여 “시나리오와 연기도 훌륭했지만 뻔히 아는 지인들이 직접 출연하여 다른 사람인 척하니 너무 웃긴 거야~하하하”, “첫 출연하려고 뽀글뽀글 머리 한 거야?”, “연기 너무너무 찰지더라”, “끝에 나오는 갓난 애기는 누구야?” 등 영화에 대한 소감을 나눴다.
한 관람객은 “오기는 했지만 기대가 별로 없어 안 보려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가려 안보여서 혼났다”며 “영화가 무척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첫 순창영화, 매년 찍을 계획
우리영화만들자사회적협동조합(우영자) 김영연 이사장은 촬영 완료 이후 계획에 대해서 말했다.
“오늘 촬영이 끝났으니까 이제 편집, 믹싱, 음향, 음악선정 등이 남았어요. 오늘 촬영한 것까지 편집을 해서 완성본을 만들어야죠. 시사회는 어떻게 될지 몰라요. 배급을 해야 해서 독립영화를 배급 지원하는 곳을 알아보거나, 다른 지역에서 개봉하는 방법도 있고, 영화제에 출품할 수도 있는데, 일단 순창에서는 무조건 개봉해야죠. 이번이 순창영화 첫 번째지만 매년 순창영화를 찍을 계획이에요. 두 번째 영화는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요. 새로운 감독도 탄생합니다.”

쌍치·적성·팔덕·풍산초 영화캠프 계속
오는 3월 29일에는 순창읍 작은영화관에서 팔덕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화 <의자> 시사회가 열린다. 우영자가 주관하고 순창군이 후원하여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팔덕초등학교 학생 15명이 영화캠프에 참여해 영화 <의자>를 제작한 바 있다.
우영자는 올해에도 팔덕초등학교, 쌍치초등학교, 적성초등학교, 풍산초등학교에서 영화캠프를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풍산초등학교를 제외한 3개 학교에는 농촌유학을 온 학생들이 있어 이 학생들을 위한 영화캠프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4년 전 시작한 우영자, 순창에 활력
우영자가 4년 전에 시작한 영화캠프가 더 활성화되고 이제는 순창사람들이 제작한 장편영화까지 준비하게 됐다. 그 과정에는 많은 지역 주민들과 단체, 기관의 참여와 협조가 있었기에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순창의 감성이 담긴 영화를 기대하며 우영자의 활동이 더 활발해져 우리 고장 순창에 활력을 북돋우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