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에서(277)약자를 돕는 행위는 자신의 곤궁에 대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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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에서(277)약자를 돕는 행위는 자신의 곤궁에 대비하는 것
  • 박재근 고문
  • 승인 2023.03.15 08: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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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글자는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양이다. 개인으로서의 人間(인간)은 사람의 글자에서 보듯이 홀로 설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하여 또 다른 불완전한 사람과의 협력을 통해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처해야 한다.

모든 인간은 예외 없이 힘없는 어린아이로 태어나 부모의 도움에 의해 강해지고 세월이 흘러 늙으면 다시 약해져 자녀의 도움을 받으며 생을 마감한다.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어린아이는 다른 사람들이 길러줘야 하고 자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노인은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선 사람 사랑하는 마음이 넉넉해야 하고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해선 남의 사랑을 끌만큼 선량해야 한다. 악한 사람을 돕고 싶은 사람은 없는 것이 인정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운명은 예측 불가

인간의 운명은 예측 불가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강한 사람은 없고 한평생 약하기만 한 사람 또한 없다. 부귀한 사람이 빈천해지고 빈천한 사람은 부귀해지며, 운명의 신은 행복한 사람을 불행한 사람으로, 불행한 사람을 행복한 사람으로 시시때때로 바꿔 놓는다. 때문에 내가 힘이 있을 때 약한 자에게 도움을 주고, 내가 힘이 약할 때 도움을 받는 것은 인간이 영적 존 재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내가 강할 때는 남에게 도움을 주고 내가 약할 때는 남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인간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을 인격이라고 한다. 인격이란 인간이 함께 행복한 삶을 지속하고 불행한 삶을 덜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격을 말한다. 도움을 줄 수 있는 힘이 있는 자가 도움을 받아야 할 힘이 없는 자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더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의 괴로움을 외면하고, 지혜로운 자가 어리석은 자에게 지혜를 주지 않는 것은 인격이 불완전하고 부실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아름답게 다듬는 것

인격은 이성으로 감정을 아름답게 다듬는 것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성이란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인간의 도리를 보는 마음이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진실과 거짓을 가려보는 마음이다. 이성이란 이욕에 흔들리지 않고 정의를 보는 마음이다. 욕정에 흔들리지 않고 필연을 보는 마음이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사필귀정(事必歸正)과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보는 마음이다. 이성이란 미움을 이기고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인간의 마음에는 타고난 본성이 있고 감정이 있다. 본성은 천성이라 하기도 하며 자기 밖의 물질을 만나기 전의 마음, 밖의 사물에 오염되지 않는 이성을 말한다. 天性(천성)이라는 한자의 뜻은 함께 살리는 한울의 마음을 말한다. 한울은 텅 빈 공간을 말하고 물체를 말하지 않는다. 하여 한울의 마음은 물질적 마음이 아니라 물질을 다스리는 마음 곧 이성을 말한다.

 

이성이란 비움의 마음

이성이란 비움의 마음인 것이다. 비움의 마음을 지혜라 한다. 감정과 욕망을 비우지 않고선 사물을 바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감정이란 인간이 자기 밖의 사물을 만나면서 발생하는 마음이다. 자기 밖의 사물이라 함은 타인을 포함하여 일과 물질, 또는 지위, 명성, 빈부귀천 등을 말한다. 감정에는 눈이 없고 귀가 없다. 하여 이성의 지도를 받지 않는 감정은 걸핏하면 사물에 대한 호오(好惡)에 집착 당하고 욕망에 빠지고 미혹에 빠지게 되면서 진실과 거짓, 선과 악, 옳고 그름, 가치의 경중, 행복과 불행의 씨앗을 분간하지 못한다.

보통 사람들이 사람과 사물을 대함에 있어 이성적이지 않고 보다 감정적인 것은 감정은 마음의 표층에 자리하고 있어 빠르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사물을 보는 이성의 거울은 진귀(珍貴)한 보물 같아서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이성의 거울을 가져다 쓰려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성적인 마음, 공익 앞세워

사람이 이성적인 마음으로 감정을 부리게 되면 사물을 대함에 있어 함께 사는 공익을 앞세우고 사익을 뒤로 돌리지만 감정의 마음이 이성을 부리게 되면 사람과 일을 대함에 있어 사적 이익을 앞세우고 공공의 이익을 뒤로 돌린다. 감정은 채우고 쌓으려 하고 이성은 비우려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이성보다 감정을 우대하게 되면 감정이 이성을 부리게 되면서 이성은 감정이 욕구하는 불의를 변명하고 변호하는 하급 가치로 전락하면서 이성 본연의 사명인 사물에 대한 객관적 통찰력을 상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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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2023-04-29 08:56:22
공감합니다.
그리고 존경 합니다.
건강 하시길 기원 드림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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