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 순창에서 살 사람 생각, 순창교육에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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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 순창에서 살 사람 생각, 순창교육에 희망을
  • 안욱환 주민자치분과위원장
  • 승인 2023.03.22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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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욱환 (순창희망포럼) 주민자치분과위원장

교육은 100년 앞을 내다보는 큰 설계라고 합니다. 교육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 교육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서 나온 교육관이 있어서 그것에 충실하게 교육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교육에 관한 한 의견 조율이 매우 어려움을 실감하게 됩니다. 모두 너무나 분명한 자기만의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은 홍익인간입니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이 말은 5000년 역사를 지나는 동안 교육이념으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비록 지금 이 세대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사는 것에 익숙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나를 포함한 인간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고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점령한 시기에 도입된 서양식 교육제도는 제국주의 황제의 말을 잘 듣는 백성이 되도록 어려서부터 가르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런 황국신민 교육은 위에 있는 사람에게 복종하도록 강요합니다. 학교마다 군사훈련장과 같은 넓은 운동장과 구령대가 필수적이며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을 받아들이는 주입식 방법으로 교육합니다.

지금은 전교조 선생님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과거의 식민교육에서 벗어나서 비판적인 의식을 갖도록 하는 민주시민교육과 창의력을 키우는 토론식 교육 그리고 진로·적성 교육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여전히 홍익인간 사상과 황국신민 교육이 뒤섞여서 혼란과 갈등, 시행착오 등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순창의 교육은 어떻습니까? 순창군에서 운영하는 옥천인재숙은 국어·영어·수학 과목을 중심으로 성적이 좋은 아이들을 뽑아서 교육함으로 학생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또 대학 입시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체능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과 기타 봉사활동이나 놀이를 좋아하는 학생들 그리고 심지어는 게임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은 소외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국··수 뿐 아니라 미술과 음악 그리고 체육에서도 인정을 받고 기타 직업 교육 등의 영역에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면 산골짜기의 작은 고을인 순창이 명품교육의 소도시로 소문이 날 것이며 많은 가정이 순창으로 아이들을 유학 보낼 것입니다.

이런 희망적인 상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학부모들과 교육 당국, 행정이 함께 순창의 교육여건과 내용에 대해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실현 가능한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하여 바람직한 교육이 이루어지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학부모들은 만족하며 이어서 순창군이 전인교육과 인재양성의 요람으로도 이름을 드높이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서울시교육청에서 농촌 유학을 원하는 어린이의 가정을 우리 지역으로 농촌 유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행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특히 지역사회가 이 가정들이 우리 지역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관심을 가지고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 순창에 있는 유일한 교육시민단체인 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는 금년도 사업계획으로 교육대토론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교육전문가와 행정가, 학부모의 의견을 주로 듣겠지만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입장을 경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의견이 무시되는 것은 탁상행정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순창을 교육의 명품 소도시로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 학부모 그리고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큰 틀을 만들기 위해 교육전문가와 행정, 지역사회가 자주 만나서 활발하게 토론해야 하고 그런 제도적인 틀 안에서 학교와 마을, 가정이 교육공동체로서 유기적으로 협력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옥천인재숙과 더불어 예체능 인재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창의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만들고 있는 우리 지역의 사람책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100년 후에 순창에서 살 사람을 생각하는 큰 그림을 마련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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