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미래교육의 메카, 교육도시 순창군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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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미래교육의 메카, 교육도시 순창군을 상상하며
  • 구준회
  • 승인 2023.03.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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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풍산 두지)

순창 미래교육 대토론회를 제안한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순창희망포럼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와의 협력으로 순창군 청소년 500명을 상대로 지역의 교육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140명이 설문에 끝까지 응해주었다.

그 내용을 정리해 전라북도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교육감 후보에게 바란다라는 제목의 정책제안서를 보냈다. 제안서의 서문은 교육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습니다. 선거철이면 청소년과 교육에 대한 정책을 말하지만 정작 정책을 만들 때 청소년에게 의견을 묻고 방향을 잡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로 시작한다.

설문 결과에 의하면, 순창의 청소년들은 부족한 직업·진로 교육과 정보를 순창교육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또한 문화예술, 창의과학 등 수업의 전문화와 다양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이라고 정의한다. 교육은 도구적 기능만을 길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품격을 길러주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품격이란 무엇일까? ‘삶이란 그 무엇인가에, 그 누구에겐가에 정성을 쏟는 일이라고 말했던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의 저자 고() 전우익 선생의 말처럼, 사람의 삶이란 혼자 떨어져서 살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교육은 사람들에게 배려심 또는 협동심 같은 함께 사는데 필요한 품격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 고학력을 선호하는 사회 풍토, 대학 서열화, 입시위주의 주입식교육 등이 우리 사회의 교육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어쩌면 교육의 모순을 탓하기 전에 우리 사회의 잘못된 구조에 대한 변화를 꾀하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한편 2018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학습나침반 2030'에 의하면 학습자가 예측 불가능한 미래사회에 대한 대비책으로 갖추어야 할 세 가지 변혁적 역량으로 첫째 새로운 가치 만들기’, 둘째 딜레마와 긴장 해소하기’, 셋째 책임감 가지기를 꼽았다.

이 역량을 갖추는데 필요한 능력 및 태도로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 공감하는 능력과 존중하는 태도, 성찰하고 협동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는 미래교육의 방향과 목표가 무엇을 알고 있느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를 가르치는 것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교육은 지자체 존립의 문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부 앞서나가는 지방자치단체들 중에는 인구감소 및 지역소멸위기를 미래교육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이하 재단’)이 좋은 사례이다.

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청소년 성장 지원자기주도적 활동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역량을 갖추며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진로·진학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진로 인식·탐색·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순창군의 청소년들이 순창교육의 아쉬운 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한 가지는 교육생태계 구축사업이다. 그 중 마을(읍면)단위 교육거버넌스 구축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노력이야말로 미래교육이 추구해야 할 변혁적 역량 중 하나인 지역사회와 공감하는 능력과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교육이다.

순창교육은 어떤 모습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유아의 돌봄부터 성인의 평생학습까지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을 망라하는 순창교육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지역사회의 모든 교육 및 학습의 주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순창교육의 올바른 방향성을 찾아가는 일명 순창미래교육대토론회를 제안한다.

토론회에서 모아진 의제들은 지역사회가 이행해야 할 단계별 과제로 나누어 실천해 나가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민·관이 함께하는 중간지원조직까지 설립된다면 순창군은 급격한 인구감소현상을 벗어나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미래교육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상상해본다.

교육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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