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조]순창 음식은 맛 없다?
상태바
[정명조]순창 음식은 맛 없다?
  • 정명조 기자
  • 승인 2023.03.29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잘하는 데도 없고 갈 만한 곳도 없다’, 순창에 와서 갈 만한 음식점을 물어보면 지인들이 한결같이 하는 대답이다. 과연 그럴까? 내가 직접 먹어보고 여러 식당 사장님들과 대화해 본 결과, 내 판단은 순창에 있는 식당 음식은 꽤 맛이 괜찮다이다. 물론 사람이 바뀌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예전 같지 않은 식당들도 있다.

전라북도 관광관련 기관에서 오래 근무했던 분에게 순창 음식에 대해 물었더니 일단 순창의 장점은 오염되지 않은 환경 그리고 음식이 나쁘지 않아요. 근무할 때 전라북도 14개 시·군 팸투어를 하면 순창의 음식 만족도가 꽤 높아요라고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사람들 평가를 전한다.

그리고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19년 순창군 먹거리풍족도 조사결과 전국 16위로 전북권에선 전주, 군산, 고창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 밖에서 보는 객관적인 평가이다.

내가 보는 순창 식당 음식의 장점 중 첫 번째는 반찬의 정갈함이다. 직접 담은 김치가 나오는 식당이 대부분이며 심지어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반찬을 만드는 곳도 있다. 이미 다른 지역 식당들은 김치부터 밑반찬까지 직접 만들기보다는 공장에서 생산된 반찬을 쓰는 경우가 흔하다. 공장에서 생산된 반찬에는 보존료, 살균제, 산화방지제, 착색료 등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

두 번째는 푸짐한 양이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전통식당들은 넉넉한 인심 탓인지 대체로 음식의 양이 넉넉하다. 세 번째는 좋은 가성비이다. 대표적인 메뉴가 한정식인데 매우 비싼 고급한정식과 비교할 순 없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지인들과 한정식을 먹으러 가면 항상 듣는 얘기가 , 음식 종류, 가짓수에 비해서 가성비가 좋다이다.

그럼 왜 순창의 식당 음식은 별로다라는 의견이 팽배해 있는가? 일단 순창의 음식점들은 강천산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내수시장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동네 장사처럼 행해지기 때문에 서비스와 위생의 질이 아쉬우며 음식의 다양성도 부족하다. 대체로 익숙한 손님들을 맞이하기에 개선 필요성이나 고객 요구사항에 둔감하다. 점심시간대 몰리는 손님들도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고 저녁에 일찍 손님이 끊기면 인력 수급과 식재료 순환 문제에 주인들은 고민에 빠지고 의욕이 떨어진다.

이런 문제 때문에 유지가 잘되는 식당을 가보면 가족체제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강천산에 있는 식당들은 주말 장사, 계절 장사로 인력과 식재료 조달 면에서 애로사항이 많아 맛과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힘들다.

상기 이유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하고 심지어 주민들도 남원, 담양 등으로 식사를 하러 나간다. 지역에 점점 소비인구,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경제활동에 활력이 떨어지고 악순환이 일어난다. 따라서 외부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한,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려면 맛, 서비스, 위생에 더 집중해야 한다.

관광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좌우한다. 여기에서 먹거리 중요성이 가장 부각이 되고 있다. 요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음식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행정에서 정책을 수립 중이며 여러 단체에서 토론회와 회의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대표음식 선정, 유명쉐프를 통한 대표음식 향상, 음식점 개선방안 등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논의로 행정과 음식점이 함께 노력하여 순창의 음식문화가 한 단계 향상되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순창 농부]순창군창업유통연구회 변수기 회장, 임하수 총무
  • 고창인 조합장 징역 2년 구형
  • 최순삼 순창여중 교장 정년퇴임
  • 순창읍 관북2마을 주민들 티비엔 '웰컴투 불로촌' 촬영
  • 선거구 획정안 확정 남원·순창·임실·장수
  • 순창시니어클럽 이호 관장 “노인 일자리 발굴 적극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