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박사'의 맛 탐구(18) 공학박사가 ‘어쩌다가’ 맛을 탐구하게 됐습니다. 맛있게 들려드리겠습니다.

 

국민 간식이라 할 정도로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 떡볶이. 떡볶이 요리의 관건은 바로 떡에 소스가 잘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군내 농업회사법인 곳간애복 이명숙 대표는 이 부분을 해결한 떡볶이 떡인 ‘속빨간 떡볶이’를 개발했다.

떡볶이를 맛보면 떡 따로 소스 따로인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맛이 없어 소스가 스며들게 충분히 졸여야 한다. 떡볶이 전문점이나 업체들도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떡볶이는 조리법이 많이 알려져 있고 인기만큼 종류도 다양해졌다. 떡볶이의 주재료인 가래떡은 밀떡과 쌀떡으로 나뉘는 데 밀떡이 좀 더 탱탱한 식감, 쌀떡은 탱탱함 보다는 쫀득한 식감을 주며 양념이 깊게 베인 떡볶이를 좋아하신다면 밀떡, 소화가 잘 안된다면 쌀떡볶이를 먹는 게 좋다.

 

떡볶이 떡의 빨간색 변신 ‘창의’

떡볶이·닭꼬치·소떡소떡…‘다양’

올해 1월부터 연구하기 시작한 ‘속빨간 떡볶이’는 일단 색이 완전 빨간색은 아니지만 짙은 다홍색을 띤다. 떡을 반죽할 때 떡볶이 양념을 충분히 넣어서 떡을 뽑는다. 그래서 떡을 그냥 먹어도 떡볶이 맛(매운맛, 단맛, 짠맛이 어우러진)이 나서 맥주 안주용으로 구입하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새로 개발한 이 떡의 장점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떡볶이 요리할 때 떡에는 양념이 잘 안 배서 그 양념을 이렇게 찍어 먹거나 그러거든요. 그리고 양념이 배게끔 떡볶이를 졸이는데 이런 번거로움 없이 이 떡은 어묵이나 삶은 계란 같은 부재료를 넣고 같이 끓이면 조리 시간이 짧아지고 떡볶이 본연의 맛도 납니다”

이 대표는 이어 ‘속빨간 떡볶이’의 활용이 다양하게 가능한 메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 양념을 이미 머금고 있어 떡 자체를 가지고 닭꼬치를 한다거나 소떡소떡을 해도 됩니다. 요즘 고기 구울 때 떡 많이 굽잖아요? 고기와 같이 바로 구워도 맛있습니다.”

 

순창고추장 홍보 음식 ‘떡볶이’

속빨간 떡볶이 ‘순창 것’ 탄생

떡볶이는 국민 간식으로 인기가 대단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검색하면 37만5000여 개의 상품이 나온다. 가수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미국 팬들 사이에서 떡볶이 인기가 더 높아졌다.

최근 미국의 한 언론은 “떡볶이가 미국을 장악했다”면서 미국에 부는 케이-푸드(K-FOOD) 열풍을 집중 보도했으며, 3월말부터는 국내 언론들도 미국에서의 떡볶이 인기를 연이어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럼 국내·외의 식지 않는 떡볶이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 친숙하고 익숙하며 먹으면 배가 든든하다는 점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단맛과 짠맛, 매운맛에 쫄깃한 식감이 오묘하게 섞여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해외에서는 케이-푸드 열풍과 케이-컬쳐 확산에 힘입어 김치, 비빔밥처럼 매운맛에 단맛이 어우러진 음식인 떡볶이가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속빨간 떡볶이’는 떡볶이 조리를 쉽게 해주고 맛도 더해주는 장점과 고추장을 이용한 떡볶이 소스가 버무려진 떡이란 창의성·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떡볶이는 순창 고추장을 홍보할 수 있는 적절한 음식이다. 여자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고 외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떡볶이에 ‘속빨간 떡볶이’를 접목시키는 시도는 순창을 알리는 ‘순창의 것’이 탄생하는 결과로 이어질 거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