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벚꽃 축제, 이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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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벚꽃 축제, 이건 아니지요?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4.0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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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골 벚꽃축제 성황.” “4일간 타지 사는 가족과 관광객 몰려.” “불꽃축제, 노래자랑, 장어잡기 등 인기.”

오늘(5) <열린순창>이 보도한 옥천골 벚꽃축제 관련 기사 제목입니다. 지난 330일부터 42일까지 나흘 동안 펼쳐진 벚꽃 축제장에는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가족 단위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또한 서울 등 멀리 타지에서 고향을 찾아 친구들과 정을 나누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목격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순창에 정착한 후 처음 맞이한 광경이라 여러 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축제는 끝났지만 이건 아니다싶었던 광경 몇 가지를 전해드립니다.

 

드림열차는 왜 산책로를 달렸을까?

축제장 한 편에는 드림열차가 있었습니다. 드림열차는 두 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좌석이 몇 개 나란히 붙어 있었습니다. 관광지에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꼬마열차였습니다. 지난 331일 오후, 어린 자녀를 대동한 가족 단위로 드림열차를 이용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드림열차는 경천변 도로가 아닌 산책로를 달렸습니다.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는 않았지만, 드림열차는 산책로를 앞서 거니는 주민들을 향해 ~~”하면서 길을 비켜달라고 위협(?)하면서 달렸습니다.

어린 자녀와 드림열차를 이용했던 한 관광객은 처음 달릴 땐 화창한 날씨에 예쁜 벚꽃길을 강변을 따라 가니까 기분이 좋았는데, 주민들을 향해 연신 비키세요~비켜~ ~~’ 하고 경고를 하니까 기분이 안 좋아졌다면서 탑승하고 나니까 꼭 산책로로 달려야 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드림열차를 꼭 운영해야 했다면 주민들이 벚꽃을 구경하며 다니는 산책로가 아니라, 도로를 통제하고 도로를 달려야 하지 않았을까요? 주민들의 안전과 관련된 사항이라 다음 벚꽃 축제에서는 드림열차의 세심한 운영이 요구됩니다.

 

내외빈 소개 예쁘신 ○○○”?

지난 331일 저녁, 벚꽃 축제 개막식에서는 참석한 내외빈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군내 유명 인사는 두 여성 인사를 소개하면서 예쁘신 ○○○, 참석하셨습니다”, “○○○, 정말 예쁘시죠?” 등 미모를 강조하는 취지로 주민들에게 인사를 시켰습니다. 유독 두 여성 인사에게만 예쁘다”, “미모가 뛰어나다등의 취지로 외모를 거론했는데요.

그 자리에 참석한 도의원과 군의원 등 몇몇 다른 여성 인사도 있었지만, 그들을 소개하면서는 예쁜같은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한 주민은 성 감수성이 떨어지는 건지, 공식 석상에서 여성의 외모를 강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공직을 수행하는 인사를 소개하면서까지 예쁜이라는 단어를 쓰는 건 아닌 것 같고, 칭찬의 의미라면 사적인 자리에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차라리 흡연공간을 정했으면

벚꽃 축제장은 아이와 어른이 뒤섞여 북적였습니다. ‘디스코 팡팡으로 유명한 놀이기구인 타가다탑승 현장과 먹거리 장터 등에는 청소년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경천변 벚꽃길을 따라 오가는 주민과 관광객의 행렬은 길게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사방이 활짝 열려 있는 벚꽃 축제장 곳곳에서는 아무렇게나 흡연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한 무리의 청소년들의 흡연 광경도 보였습니다. 불콰해진 얼굴로 취기가 오른 한 남성은 담배를 물고 먹거리 장터를 거닐기도 했습니다.

흡연하는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입을 막고 담배 연기를 피해 어린 자녀를 데리고 바삐 지나가는 가족의 모습이 쉽게 보였습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은 여기저기서 목격됐습니다.

한 주민은 저처럼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에게 담배연기는 정말 질색인데, 어린아이들에게는 어땠을까라고 물으며 축제장에서 금연을 강제할 수 없다면 차라리 흡연공간을 운영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벚꽃 축제는 끝났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는 주민들이 화합하며 축제를 즐겼다는 데 있을 겁니다. 다만, 몇 가지 사항은 내년에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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