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9주기 추모 '로그북'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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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9주기 추모 '로그북' 상영회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4.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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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잠수사 이야기’, 복진오 감독과의 대화

 

가장 슬픈 바다에 뛰어든 이들의 기록.”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그 날, 바다 속 이야기.”

20144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학생 시신 인양 등을 두 달 이상 담당했던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로그북> 포스터에 쓰인 문구다.

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는 지난 13일 오후 630분 읍내 작은영화관에서 로그북상영회에 이어 복진오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로 진행된 상영회에는 학생과 교사, 주민 등이 100여개 좌석을 가득 채웠다.

 

민간 잠수사들의 죽음 각인문제

다큐멘터리는 민간 잠수사들이 학생들의 죽음을 확인하며 수중에서 육지로 인양하는 과정에서 겪어야만 했던 가장 슬픈 바다,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그 날의 풍경과 함께 숱한 죽음과 마주한 그날 이후 죽음 각인상태에 놓이며 겪은 트라우마(외상 후 증후군)와 감당하기 벅찬 고통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큐멘터리에서 죽음 각인을 언급한 정혜신 정신과의사는 지난 2014511<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트라우마의 본질은 죽음을 목전에서 경험한 사람에게 화인처럼 새겨지는 죽음 각인입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죽음에 대한 생생한 실감은 인간의 어떤 경험보다 강렬해서 그 기억은 일생 동안 집요하게 따라다닙니다. 그래서 치유되지 않으면 그 기억에서 도망치려고 사투를 벌이거나 죽은 이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일생이 다 소모될 수 있어요. 단원고 생존 학생뿐 아니라 모든 생존자의 치유는 바로 시작돼야 해요. 주검 수색에 참여한 잠수사들도요.”

다큐멘터리가 끝난 후 극장 안의 불이 켜지자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였다. 관객들은 복진오 감독에게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그때 잠수사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등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잠수사들의 잠수기록일지 로그북

복진오 감독은 세월호 참사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인도에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었다면서 세월호 참사는 처음엔 전원 구조였다가 배가 침몰하는 장면이 나오면서부터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어서, 본능적으로 이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판단해 바로 귀국해서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복 감독은 저 역시 잠수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서 잠수사의 역할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잠수사들에게 하루 이틀만이라도 촬영하게 해 달라고 설득해서 참사 현장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복 감독은 잠수사들과 친분이 쌓여가던 어느날, 잠수사들이 일자 별로 잠수 작업내용을 하나하나 기록한 로그북이라는 작업일지를 건네줬다면서 로그북에는 시신 인양 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서 그 때부터 다큐멘터리 내용은 세월호 참사를 전면적으로 다시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복 작가와 관람객들은 국가는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 국가폭력에 대해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면서 끝까지 세월호 참사의 진신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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