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52)·이하연(46) 귀농귀촌 커플의 늦깎이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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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래(52)·이하연(46) 귀농귀촌 커플의 늦깎이 결혼식
  • 정명조 기자
  • 승인 2023.04.26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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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래(52)·이하연(46) 귀농귀촌 커플의 늦깎이 결혼식

 

친한 시골언니들의 결혼 축하인사가 쏟아졌다.

잘 만났다. 행복해~행복하게 살아.”

성깔 부리지 말고 성질 죽이고.”

결혼, 뭐 좋은 거라고 하니. 하연아(신부)!”

시집 안간다더만, 안간다더만~.”

하연아. 우리가 처음이라 이번에 준비가 좀 미숙했어. 다음엔 진짜 준비 잘할게.”

 

1년 연애 끝에 지인들의 응원으로 결혼

지난 422일 화창한 토요일, 적성 슬로라이프센터 마당에서 조경래(52)·이하연(46) 커플의 경사스러운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은 200여명의 일가친척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순창향교(전교 유양희)의 지원을 받아 전통혼례식으로 치러졌다.

신랑·신부는 귀농귀촌(신랑 6년차, 신부 8년차) 해서 알고 지내다가 인연이 되어 1년 정도 연애한 끝에 결혼을 하게 됐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귀농귀촌해 결혼은 염두에도 없었을 두 사람이 이렇게 결혼한 것은 보통 인연이 아니며 특히 주위 지인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어 가능했다는 게 신랑·신부의 공통된 소감이다.

이날 하객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전통주, 연잎밥과 떡, 연잎수육, 갑오징어무침, 참두릅순, 버섯볶음, 도토리묵, 샐러드, 잔치국수, 딸기 등)들은 순창 시골언니들이 모여 며칠 동안 손수 장만한 것이다.

조경래(52)·이하연(46) 귀농귀촌 커플의 늦깎이 결혼식에는 수많은 하객이 참석해 축하했다.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감사하는 마음

신부 이하연씨는 고마운 주위 지인들에게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걸 말로 할 수 없는 정도라~ 이게 몇 마디로 고맙다 이렇게 얘기하기가 너무 부족합니다. 무슨 소감을 어떻게 얘기를 할지 모르겠는데 두고두고 갚아야죠

신랑 조경래씨도 소감을 전했다.

엄청 늦게 결혼하는 편이잖아요. 하여튼 저도 이렇게 결혼할 줄 몰랐어요. 이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주위에 좋은 분들이 너무 많아서 덕분에 이렇게 결혼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으니까 순창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야죠.”

결혼을 준비하는 부부의 초대 인사말을 보면 그들의 사연을 짐작할 수 있다.

뜬금없이 결혼합니다. 따로따로 이유 없이 순창에 터를 잡았지요. 한 해 두 해 살다 보니 이웃들이 생기고 급기야 인연까지 만나고 말았습니다.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닮은 꼴이었어요. 늘 늦깎이였던 우리는 인연도 이렇게 느지막이 만났네요. 이제 같이 뛰어볼까 합니다. 지켜봐 주신 가족 친지분들, 마음을 나누고 함께 했던 친구들, 비빌 언덕이 되어준 이웃들, 저희 둘의 첫날에 여러분들이 와주셨으면 합니다.”

 

하루빨리 순창에 신혼집 구하고 싶은 소망

신혼부부는 동계면에서 집을 구하기 힘들어 임실 삼계면에 신혼집을 구했다고 한다. 주소지는 순창이지만 살 집을 구하기 힘든 게 현실이며 집을 못 구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커플도 많이 봤다고 얘기한다.

늦깎이 부부의 결혼을 축하하며 시골언니들이 밥값으로 ‘50년은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했으니 남은 평생 행복하게 살기를 기대한다.

조경래(52)·이하연(46) 귀농귀촌 커플의 늦깎이 결혼식을 축하하는 하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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