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허무함-고 정봉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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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허무함-고 정봉애 시인
  • 고 정봉애 시인
  • 승인 2023.04.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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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20일 소천하신 정봉애 시인의 명복을 빕니다.

생전에 보내온 유작시를 싣습니다. <편집자>

 

허무함

 

성원 정봉애

 

꽃비가 하얗게 쏟아지는 사월 어느 날

수령 삼백여년 넘었다는 벚꽃나무 아래서

 

지인과 함께 마시는 정겨운 약주 한 잔

꽃내음에 취해 술에 취해

 

미풍에 휘날리는 꽃비 속에

흠뻑 젖고만 싶어라

 

연분홍 꽃구름 송골송골

먼 데서부터 가까운 꽃까지

시야가 온통 황홀한데

 

그리움 아득히 멀어져가고

귀갓길 고즈넉한 보금자리에서

곰곰이 생각하건대

 

오늘에 있었던 모두는 허무함이라

남은 게 무엇이랴

지난 4월 20일 소천하신 정봉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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