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 등대지기]섬진강 내음에 물든 채계산 노란 치맛자락을 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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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 등대지기]섬진강 내음에 물든 채계산 노란 치맛자락을 달리며
  • 장승철 교장
  • 승인 2023.04.26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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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철 적성초등학교 교장(등대지기)
자전거를 타고 와 채계산 유채꽃밭에 선 적성초등학교 학생들.

 

고등학교를 다닐 적에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혼자 콧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새 학교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학교 교지에 자전거는 저의 영원한 친구라는 내용의 글도 실을 만큼 자전거 타는 일은 상쾌하고 모든 걱정이나 근심을 바람결에 날려 버릴 것만 같은 정화되는 기분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적성초등학교(우리 학교)는 섬진강 변에 자리 잡은 농촌 학교로서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치 공기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학교입니다. 이러한 학교의 지리적인 특성이 있어서인지 우리 학교에서는 전교생이 함께하는 섬진강 하이킹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3월이 되어 새로이 농촌유학 초등학생 7명이 추가되어 부족한 자전거도 새로 주문하고, 겨우내 자전거 보관소에 있던 자전거들도 새롭게 정비하는 등 봄맞이 섬진강 하이킹을 준비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새로 입학한 학생뿐만 아니라 아직 자전거에 익숙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서 자기에게 맞는 자전거도 골라보고, 네발, 세발, 두발 등 자기의 능력에 맞게 자전거를 선택하여 수준별로 자전거 입문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아침에 출근하여 주차장에 내리면 가장 먼저 보는 곳이 우리 학교 뒤편에 위치한 채계산과 그 사이에 있는 출렁다리를 매일 보곤 합니다. 그런데 3월이 지나 4월이 되면서 채계산 앞자락으로 노란 유채꽃밭이 널따랗게 펼쳐진 모습을 보고 있으면 채계산 사이에 노란 엄마의 한복 자락이 펼쳐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답니다.

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자전거 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도착하게 되는 채계산의 노란 치맛자락. 엄마품에 안기는 아이들처럼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채계산 유채꽃밭에 폭 안기는 상상만으로도 정말 우리 아이들은 엄마의 따뜻함을 품고 자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는 아이부터 아직은 서툴지만 그래도 혼자 타보겠다고 애쓰는 아이까지, 모든 아이가 섬진강의 내음과 채계산 유채꽃밭의 아름다움을 몸소 느껴보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정겨운지 모른답니다.

채계산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노란 유채꽃 치맛자락에 한껏 깃들인 섬진강의 푸른 내음을 맡으며 오늘도 우리 적성초등학교 아이들은 엄마품 같은 적성의 따뜻함을 향해 한껏 달려갑니다.

자전거 타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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