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조]치유농업의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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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조]치유농업의 잠재력
  • 정명조 기자
  • 승인 2023.04.2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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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또는 돌봄농업, care farming)은 사회적 농업(social farming)의 한 갈래로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에서 치유농업과 사회적 농업 실천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고 정부의 정책 지원 수준이 높다.

우리나라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농업을 촉진하려는 정책을 기획한 것이 2017년이었다. 2018년에 정부가 사회적 농업 실천을 촉진하려는 취지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 사업이라는 명칭의 보조사업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고 2022년 기준 이 사업에 참여하는 농장이 83곳이며 이 가운데 다수가 치유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농업을 소개한 자료를 보면 공통적인 요소가 장애인’, ‘치유’, ‘지역사회. ‘사회적 농업은 농업 활동을 통해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치유, 교육, 고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통합과 자립을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활동이다.

2021년 사업을 시행한 60개의 사회적 농장이 2021년 한 해 동안 진행한 단위 활동 프로그램은 총 243개였다. 각각의 활동을 치유’ ‘교육’ ‘일자리 제공’ ‘기타등으로 분류하였다. 그 가운데 가장 높은 빈도로 수행된 것은 치유’(46.7%)였고, 그 다음으로 교육’(35.4%), ‘일자리 제공’(11.8%) 등의 순이었다.

지면상 사회적 농업의 순기능을 모두 설명하기 힘들고 일단 치유에 초점을 두고 설명하자면 정신장애인, 발달장애인, 노인, 치매노인, 아동 등 참여자가 농민, 동료들과 함께 농작업 및 농업생산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에 참여하고 농장에서 작업, 산책, 소통 등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도움을 받고 사회적 연결을 경험하며 농사기술이나 생활기술을 습득함으로써 개인적인 성취감을 얻도록 의도된 활동이 주를 이룬다. 그런 의미에서 치유라는 단어를 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참여자들이 만족도가 높은 이유가 치유농업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 사회적 연결, 정신건강 증진, 생활 기술 향상, 자연환경이나 동식물을 접할 때 느끼는 즐거움, 목적의식 생성 등이며 지속적인 참여를 희망하는 참여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실제 치유농업을 실행한 경험을 가진 발달장애인 복지시설 관계자는 치유농업의 효과를 설명했다.

작물을 직접 심어서 못난이로 키우든 상관없이 수확을 하면 성취감이 높아요. 작년에 치유농업으로 얼마나 심리적 향상을 보이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상당히 향상된 결과가 나왔어요.”

치유농업은 체험치유와 다른 활동이며 참가자들에게는 치료돌봄의 개념이다. 그러므로 전문지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수행해야 하는 전문분야이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20233월 기준으로 순창군내 장애인은 2880명이며 이 중에 지적 280, 자폐성 12, 정신 101명이다. 돌봄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안타까운 장애인 가족들의 얘기는 반복적으로 대중매체에 나온다.

올해도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앞서 말한 2022년 기준 이 사업에 참여한 농장 83곳 중 순창군에는 한 곳도 없다. 농촌인 순창에서 치유농업이 사회적 약자를 돌볼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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