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순창] '창간13주년 기념사' 주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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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 '창간13주년 기념사' 주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3.05.10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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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입니다. 어둠을 딛고 솟아나는 새싹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달입니다. 엄동설한을 이겨낸 생명체들이 연녹색 잎을 피우고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리며 사랑을 나누는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성인의날, 한부모가족의날, 입양의날 등 사랑을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가정의 달이자, 노동절(근로자의날), 유권자의날, 동학농민혁명기념일,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 등 민중 투쟁으로 이룬 역사적 사실과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기억의 달입니다.

55, 어린이날은열린순창창간기념일입니다. 2010년 창간호를 낸 이래 13년 동안, 독자님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에 중단하지 않고 매주 발행해 오늘 635호를 발행합니다. 허리띠 졸라매도 부족한 재정은 기자와 사원들이 가져가지 않은 돈과 애써 세운 깃발을 내릴 수 없다며 보태주신 후원금으로 충당했고, “지역 언론은 절대 혼자 만들 수 없다는 명제(命題)에 동의한 독자와 주주 그리고 기자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지원과 헌신으로 버텼습니다.

열린순창따뜻한 언론‘ ’정직한 언론‘ ’참신한 언론이 되겠다며 창간했습니다. 절로 미소 짓게 하는 지역 소식을 자세하고 친근하게 전달하는 풀뿌리 언론, 지역 현안에 단호하고 공정하게 대응하며 주민 중심의 바른 공동체를 일구는 바른 언론, 기성 언론을 흉내 내지 않고 주민들의 의견과 주장을 제대로 싣는 정체성 강한 언론이 되고, 주민의 사랑을 받고 주민의 진정한 협력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적지 않은 주민들이 억울하거나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일 등을 당하면 해결 방도를 찾아 나름대로 시도하고 그래도 속 시원하지 않으면 열린순창에 전화해서 열린순창이니까 꼭 다뤄주세요라고 호소하시거나 당부하십니다. ‘기성 언론을 흉내 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충고합니다.

그런데 이 핑계 저 구실을 찾아 주민들의 절박함에 제대로 호응하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권력과 자본의 눈치, 수익과 손실의 타산을 벗지 못해 돈 없다. 사람 없다. 전문성 없다는 핑계를 대며 주민의 호소를 외면하고 취재조차 하지 않은 사안을 들추며 매우 부끄럽습니다.

갈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는 양극사회, 가진 자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는 독점사회, 능력보다 배경, 성적보다 연고에 따라 기회마저 훔쳐 가는 특권사회. 그래서 서민과 노동자를 돕는 바른 언론이 필요합니다.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이 되려면 더욱더 바른 지역 언론이 필요합니다. 바른 언론을 세우는 첫째는 언론 자체의 신념과 노력입니다. 지역의 제일 큰손, 행정과 의정의 정책이 아주 중요한데 바른 언론에는 관심 없어 보여 안타깝습니다. 순창군의 언론 관련 예산 집행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 피하지속담처럼 대하고 나눠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권력과 자본으로 언론을 장악하는 사회는 민주사회 아닙니다.

인터넷 시대에서 뉴스의 생명은 빠른 데 있지 않습니다. 삶의 가치나 진정성은 믿을 수 있는 진실을 공유하는 데 있습니다. 4월 혁명, 5월 민중항쟁으로 꽃피운 민주주의와 19876월항쟁을 통해 30년 만에 부활한 지방자치 시대에 걸맞은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언론(신문)이 필요합니다.

이런 언론(신문)은 주민들의 지지와 참여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한 글자도 바꾸지 않은 기관이나 단체의 보도문으로 만드는 신문으로 주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소수 주주의 소유물이 아닌 주민이 주인인 신문, 주민 누구나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신문, 특정인이 편집권을 침해할 수 없는 신문이 되어야 주민자치를 견인할 수 있습니다. 빠른 뉴스보다 더뎌도 진실을 찾아내고 그 진실을 토대로 지역의 변화를 일구는 지역언론을 주민들이 세워야 합니다.

열세 번째 창간기념일을 보내며 존재 이유를 생각합니다.

지역 주민을 모든 일의 중심이 되게 하는 풀뿌리 언론. 힘 있는 자, 가진 자의 독선과 독단에 휘둘리지 않는 바른 지역언론창간 때 다짐을 새깁니다.

열린창을 더 활짝 열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같이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는 소중한 친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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