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1위 덴마크’ 25번 방문취재 내용 전파

“25.”
초원을 배경으로 작은 집 한 채와 자전거 한 대를 보여주는 사진 오른쪽 아래에 숫자 “25”가 쓰여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제가 그동안 덴마크를 다녀온 횟수”라고 설명했다.
다음 자료 화면에는 왼쪽 아래에 “16”이라는 숫자와 함께 “2023 오마이뉴스 덴마크 견학여행 꿈틀 비행기 16호” 현수막을 펼치고 덴마크에서 찍은 견학단 단체사진이 나왔다. 오 대표는 “내일은 우리들의 오늘이 만들어간다”면서 “‘오늘, 지금, 나부터, 꿈틀’거리기 위해 덴마크행 꿈틀 비행기를 계속 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4일 오후 6시 30분 순창교육청 3층 시청각실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이 열렸다. 특강은 5월 5일 <열린순창> 창간 13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초청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행복지수 1위 덴마크’를 수십 차례 방문해 취재한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열린순창> 모든 임직원과 필진, 독자 등이 참여한 특강은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등 시종일관 구체적인 취재 사례를 바탕으로 흥미롭고 진지하고 유쾌하게 진행됐다.

출산율 한국 0.81 : 덴마크 1.67
오 대표는 가장 먼저 국가 별 ‘합계 출산율’을 비교해 보여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국가의 출산율은 오이시디 평균 1.59(2020년), 한국 0.81(2021년), 일본 1.33(2020년), 덴마크 1.67(2020년)로 나타나 우리나라가 꼴찌였다. 덴마크는 평균을 웃돌며 우리나라의 2배가 넘었다.
오 대표는 “그 나라가, 사회가 행복한가를 보려면 출산율이 어느 정도는 돼야 하는데, 우리 나라 출산율이 꼴찌라는 건 젊은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방증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덴마크에서는 초등학생들의 표정과 고3 학생들 표정이 똑같다, 왜? 모두가 행복하다고 느끼니까”라고 말했다.
“덴마크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40%정도인데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나머지 60%가 각자의 분야에서 먹고 살 수 있는 사회구조 환경이 갖춰져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어때요? 초등학생 때의 즐거운 표정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해 고등학교에 가서는 아예 말이 없어지잖아요? 덴마크에서는 삶을 위한 수업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대학 입시만을 위한 수업을 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왜 배우는가? 왜 가르치는가?

오 대표는 “우리는 왜 배우는가? 우리는 왜 가르치는가?”를 강조하며 아래 ‘4가지 힘 기르기’를 제안했다.
1.자기주도성 : 스스로 선택하는 힘 기르기
2.‘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힘
3.협력의 기쁨을 알아가는 힘
4.그래 인생은 살만해! 인생은 내내 성장기다
오 대표는 특강에서 4가지 힘 기르기를 계속해서 강조했다. 어린 학생들이 자기주도성을 갖춰야 삶을 이끌어 갈 수 있고, 잘났든 못났든 존재 자체로서 자신은 지구에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힘’이 있어야 하고, 내가 못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과 협력하는 기쁨을 알아가고 그래서 인생은 살만하다고, 인생은 내내 성장기라고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덴마크 내각의 장관 면면을 보여주면서 “내각 총 20명 중에서 (2019년 임명 당시 기준으로) 30대 장관이 9명이었다”면서 “평균 아니 42세의 내각이 가능한 이유는 말씀 드린 4가지 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린 왜 3등급 이하가 많을까”
오 대표는 부산 여고생이 남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독후감 이야기를 전했다.
“우리 학교 급식에 나오는 소고기는 1등급인데 우린 왜 이렇게 3등급 이하가 많을까….”
오 대표는 이어 ‘헌법 10조’의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업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오늘의 질문’을 던졌다.

“승자 10%만 살릴 것인가? 헌법 10조를 살릴 것인가?”
오 대표는 전남 신안에 위치한 <오마이뉴스> 섬마을인생학교를 예로 들면서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쉬었다 가도 괜찮아”,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가 인생학교의 교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생은 내내 성장기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서 희망을 이야기했다.
1. 나의 한계를 나의 장점으로
2. 역사는 변방에서 시작된다
3. 건강한 씨앗을 뿌려온 사람들이 있다
4. 공부하는 이들이 있다,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5. 우리는 절실하다,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다
6. 오늘, 지금, 나부터, 꿈틀

“지역 언론이 주민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자꾸 나눠야 한다”
'열린순창' 주민과 함께 만드는 신문 지향
오 대표는 오는 8월 7일부터 15일까지 7박9일간 17번째 꿈틀비행기를 타고 덴마크를 방문할 계획이다. 최소인원은 25명이며, 참가비용은 599만원으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오 대표는 특강을 마무리하며 “오늘, 지금, 나부터, 꿈틀거리면 변화가 시작된다”면서 “순창에서도 꿈틀꿈틀거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못다한 이야기는 유튜브에 ‘오연호의 꿈틀리마을’ 채널에 다양한 강연 자료가 있으니까 확인하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강 참석자들에게는 순창교육청이 지원해 준 오연호 대표의 책을 1권씩 선물하면서 오 대표가 직접 사인을 해 주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해 열띤 호응을 받기도 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연호 대표는 지난 2000년 2월 22일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고 선언하고 세계 최초의 시민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를 창간했다. 오 대표는 덴마크 현장 취재 내용을 담은 베스트셀러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삶을 위한 선택> 등 다수의 책 저자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행복지수 1위 덴마트 사례를 전파하며 ‘전국순회 행복강연’ 1500회 이상을 진행했다. 현재는 섬마을인생학교와 꿈틀리인생학교 이사장도 맡고 있다. 2018년에는 비 덴마크인 최초로 그룬트비 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덴마크 중흥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룬트비(Nikolai Frederik Severin Grundtvig/1783.9~1872.9)는 목회자이자 시인이며 교육가, 정치인으로 덴마크 모든 국민의 존경을 받은 인물이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열린순창> 지향
<열린순창>은 지난 2010년 5월 5일 창간돼 ‘주민과 함께 만드는 신문, 약자를 도와 정의를 세우는 바른 언론’을 지향하고 있다.
질의응답까지 모두 마무리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열린순창> 창간 13주년을 기념해 “지역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언론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서로에게 전달하며 행복한 이야기를 자꾸자꾸 나눠야 한다”면서 “임양호 발행인님과 최육상 편집국장을 중심으로 인원을 구성해 오마이뉴스 ‘인생학교’를 꼭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린다”고 말했다.
기자는 지난 2004년부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계속 쓰고 있다. 기자는 예전에 오 대표를 자주 만날 수 있었는데, 특강을 계기로 아주 오래간만에 오 대표를 만났다. <열린순창>의 초청에 기꺼이 응해준 오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