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간에서 시작, 사회적협동조합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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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간에서 시작, 사회적협동조합 이룸
  • 정명조 기자
  • 승인 2023.05.24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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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학생 가족과 여러 관계자 참석해 ‘개관’
태권도 시범을 보인 이룸방위대
‘뿐이고’를 부른 이룸뿐이고

 

이룸학교(대표 이나리, 사회적협동조합 이룸)가 지난 19일 오전 11시 새로운 공간(순창읍 순화로 25, 1)으로 이전하여 개관식을 열었다. 이룸학교는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와 발달장애인 청소년 방과후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원래 202078일에 개소했지만, 그해 1월에 시작된 코로나19 때문에 기저질환이 많은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방역에 매진하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교류를 최소화하며 운영해왔다. 따라서 개관식이나 개소식을 진행할 수 없었다. 3년이 지나고 더 넓은 곳으로 한 달여에 걸친 이사(공사, 집기 이동과 프로그램 동시 진행)를 하며 완화된 환경 속에 이룸학교의 늦은 개관식이 이날 진행됐다.

이룸학교는 2023521일부터 3년간 발달장애인의 낮 시간을 안전하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주간활동서비스(성인), 방과후활동서비스(청소년), 자립을 도모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 직업재활 등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업 인가를 받았다. 그렇게 이룸학교의 지난 3년과 앞으로의 3년을 이을 개관식이 진행됐다.

 

더 넓어진 공간, 더 큰 목표 향해

개관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달려온 최영일 군수는 축사를 전했다.

우리 민선8기는 말로만 장애인 복지, 발달 장애, 사회적 약자를 외치는 게 아니고 실질적인 정책을 통해서 그분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이룸학교도 이같이 정성스런 돌봄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리고 순창군도 변함없이 관심을 가지고 이룸학교 운영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나리 대표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예전에도 지금도 이룸학교는 서로를 식구, 가족이라 부릅니다. 누구나 사연이 있고,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 이곳에는 끊임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옵니다. 공간이 넓어졌기에 그로 인한 이야기가 생깁니다. 넓어진 공간 속에서 이룸식구들이 원하는 방향과 목표도 더욱 커집니다. 없었던, 그리고 꿈꾸지 못했던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것. 그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순창군, 전라북도, 나아가 경상도 및 부산 등 타 지역에서도 함께 해주신 이번 개관식은 앞으로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축사가 끝나고 그 동안 이룸학교 활동내용을 보여주는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 속에는 선생님들의 다짐과 따뜻한 인사말이 담겼고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과 소감이 들어있었다. 이어서 이룸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축하공연이 열렸다.

2인조 그룹 이룸뿐이고는 노래 뿐이고(가수 박구윤)’를 개사한 곡을 율동을 곁들여 불러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고 4명으로 구성된 이룸방위대의 태권도 시범은 동작이 끝날 때마다 갈채를 받았다.

공연이 끝난 후 이나리 대표는 이룸학교 비전·사업 소개 시간을 가졌으며 점심시간이 되자 2층에 마련된 뷔페식당에서 학부모들과 학생들, 축하객들은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며 이번 개관식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설명회·상담 통해 보호자 안심

오후 일정은 보호자 설명회와 상담시간을 가졌는데, 보호자 다섯 명이 남아 이 대표와 2시간이 넘도록 얘기를 나눴다. 주로 나눈 내용은 보호자들에게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증상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고 이룸학교에서 어떤 과정과 변화를 겪었는지, 증상이 호전된 과정과 보호자들이 신경써야 할 부분에 대한 상담이었다. 이 대표는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보호자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며 보호자들을 안심시켰다.

 

발달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 덜어

건물입구 방명록을 쓰는 탁자 옆에는 장애인식개선 OX퀴즈 현판이 있었는데, 질문내용은 발달장애인(지적, 자폐성)은 선천적으로만 생기는 장애이다?’였다. 정답은 X로 학대, 방치, 사고 등 후천적인 이유로도 자폐나 지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발달장애인 가족 43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6.3%(1139)는 하루 20시간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 중 실제 20시간 이상 지원서비스를 받는다고 답한 이들은 0.1%(4)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돌봄 부담에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의 59.8%가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유로는 평생 발달장애자녀(가족)를 돌봐야 하는 부담감(56.3%)이 가장 많았고, 돌봄 과정에서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31.1%)도 많았다.(출처 : 이로운넷)

20232월 기준으로 순창군에는 2880명의 장애인이 등록돼 있으며 이 중 지적(280), 자폐성(12)으로 발달장애인이 292명이다. 현재 이룸학교에는 성인 18, 청소년 8명이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가정은 발달장애가족을 돌보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인데 이렇게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와 발달장애인 청소년 방과후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룸학교가 순창군에 있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일인데도 꿋꿋이 발달장애인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이룸학교 선생님들을 응원한다.

개관식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는 최영일 군수
개회사를 하는 이나리 대표
개회사를 하는 이나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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