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골소리/ 요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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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골소리/ 요즘 ‘단상’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3.05.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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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군청 앞 도로를 지난다. 현수막이 현란하다. 금산에 700억 넘겨 투자한다는 골프장 허가가 임박했나 보다. 3년전 20207월경, 부의장 당선ㆍ과장 면장 승진을 축하하는 현수막으로 군내 현수막 게시대를 정복(?)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요즘 군청 앞에 하나둘씩 늘어나는 금산골프장 유치 적극 찬성현수막을 보며 곧 허가해주려고 용쓰나생각된다.

 

바보 노무현 서거 14주기

생명의 계절 5월에, 80년 광주에서의 죽음은 민주 대한민국을 지켰다. 2009523, “주민들과 함께 친환경생태농업을 중심으로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에 정성을 쏟다가 고향 봉하마을에서 서거했다. ‘언행일치에 지극히 철저했던 그가 남긴 유언을 또 읽는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부엉이바위 위에서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며 그의 눈은 무엇을 보고 생각(다짐)했을까.

대한민국 대통령 퇴임하고 귀향해서 집필한 저서 진보의 미래에서 그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고 썼다. 맞다. 요즘 세상을 살면서도 희망을 쌓게 하는 진리다.

 

질문해야 쓸 수 있다

기자(記者)는 신문, 잡지, 방송 따위에 실을 기사를 취재하여 쓰거나 편집하는 사람(네이버 어학사전)이다. 쓰려면 물어야 한다. 기자를 기자 되게 언론을 언론 되게 하는 것은 질문이다. 질문은 능력이나 기술보다 의지다. 한미정상회담장에서 한국 대통령실에 대한 도청 재발 방지를 약속했냐?”고 묻는 미국 기자를 바라만 보는 한국 기자의 모습은 한국언론의 실상이다.

대통령보다 대통령 부인의 장신구(액세서리)에 관심 많은 중앙언론만 비난할 일인가. 주민 민원의 본질보다 주민 일부의 과도한 언사를 더 문제 삼는 상황에서도 침묵하는 지역 언론의 실상도 마찬가지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행정의 보도자료나 사업자의 주장을 그대로 전하는 소식지는 언론 아니며, 그 소식조차 온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질문할 권리와 의무를 진 언론이 질문하지 않을 때, ()민을 대신해 질문해야 하는 언론이 질문을 포기하는 것은 선량한 다수 국()민의 질문 기회를 막는 엄청난 죄악이다.

 

왜 지방자치를 할까?

대통령도 뽑고 국회의원도 뽑는데, 왜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도 직선으로 뽑아야 하나? 4년마다 국회의원 선거, 5년마다 대통령을 고르는 투표권만으로는 주민의 일상적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결정과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

이런 한계 극복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 지방자치이다. 1991년 되살려 30년 넘긴 지방자치제도, 민선 순창군수가 벌써 4. 그런데 진정한 주민에 의한 자치장담할 수 있나? 지방자치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장을 통제하는 일도 주민들에게 맡겨야 한다며 도입한 주민소송ㆍ주민소환ㆍ주민투표 등 제도를 마련했지만, 아직도 주민들 관심이 높지 않고, 의원이나 군수도 자신이 주민의 대표이고 대리인임을 망각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일본 총리가 한국에 와서 역대 내각의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겠다언급하고 이를 감지덕지하는 대통령과 국민의힘. ‘민선 군수 28년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 듯 보이는 군정 정책 방향을 보며 일본 총리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발언에 총리님의 용기와 결단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극찬하는 대통령 모습과 겹쳐 보이는 것은 착각인가, 과민인가.

하긴 호남에서는 정당보다 앞서 개인 성향과 타산이 최우선 기준이니 관료와 업자의 잔치판인 것을 고치려는 선량이 있을까.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자치를 꽃피우는 것은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는 활동가와 지역주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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