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지정문화재, 국가 지정 보물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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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지정문화재, 국가 지정 보물 3점
  • 박재순 사무국장
  • 승인 2023.05.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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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씨부인 권선문' '남원양씨 종중 문서' '월인석보' 권15

박재순 순창문화원 사무국장

2023430일 기준 순창군에 소재하고 있는 지정문화재는 총 44점이다. 국가지정 문화재로는 보물 3점과 국가민속문화재 3점이 있으며, 전라북도지정 문화재로는 유형문화재 12·민속문화재 2·문화재자료 10·기념물 8·무형문화재 1점이 있다. 그리고 순창군 향토문화유산 5점이 있다. 순창군 소재 지정문화재를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설씨부인 권선문(薛氏婦人勸)

· 지정 : 국가지정 보물 제728

· 지정일 : 1981. 7. 15

· 소재지 :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 518-1

· 소유자 : 고령신씨 귀래공파 종중

· 보관처 : 국립전주박물관 위탁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49)

 

설씨부인 권선문첩
설씨부인 권선문첩

 

설씨부인 권선문(薛氏夫人勸善文)은 강천산에 절을 세우고 신도들에게 시주를 권하는 글을 짓고 사찰 설계도를 그려 돌려보게 한 화첩이다. 조선시대 문종·단종·세조·성종 때 문신인 신말주(申末舟)의 정부인(貞夫人) 설씨(薛氏)가 지은 것이다.

설씨부인(14291508)은 사직(司直) 설백민(薛伯民)과 형씨부인의 무남독녀로 1429(세종 11) 순창에서 태어났다. 문장과 필재(筆才)가 탁월하고 서화에도 높은 수준을 갖고 있었으며, 정숙한 덕성을 갖추어 덕망이 높았다.

설씨부인 영정
설씨부인 영정

남편 신말주와 함께 순창으로 낙향해 있을 때인 1482(성종 13), 어느 봄날 밤이었다. 부인의 꿈에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형씨부인이 구름을 타고 내려왔다. 그리고 말하기를 내일 어떤 사람이 찾아와 너와 함께 착한 일을 하자고 청할 것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따르되 게을리 하지 말라. 너의 복을 짓는 큰 근원이 되리라하는 것이었다.

갑자기 꿈에 어머니가 오신 것도 그러하거니와 꿈이 하도 생생해 기이하다는 생각으로 새벽을 기다렸다. 다음 날 아침 과연 약비(若非)라는 승려가 찾아왔다.

그는 산수(山水) 절승(絶勝)한 광덕산(廣德山)에 신허(信虛)라는 스님이 초가로 지은 작은 절 하나가 오늘에 이르렀는데, 오랜 풍상으로 거의 퇴락했습니다. 지금 이곳을 지키는 중조(中照) 스님의 큰 소망은 절 하나를 새로 짓는 일입니다. 소승도 광덕산의 아름다움을 탐내 부도암(浮圖庵·강천사의 전신)이라는 작은 암자를 세웠습니다. 허나 이 또한 초라해 오래 보전할 수 없기에, 중조 스님과 힘을 합쳐 새로 절을 짓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 역량이 부족해 감히 부인께 시주를 구하려고 찾아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인은 간밤의 꿈을 되새기며 도와주리라 결심했다. 암자의 작은 규모로 보아 소요 경비를 혼자서도 보시할 수 있으나 대중들이 부도암 중수에 동참하는 선을 행해 다 같이 응보의 복을 받도록 권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했다. 마침내 부인은 손수 권선문을 짓고, 사찰의 설계도까지 그려 서화첩으로 꾸몄다. 그리고는 약비로 하여금 부도암 복원을 위해 더 많은 시주를 구하도록 했다.

설씨부인 권선문은 전문이 1,103자인데 원래는 한 폭의 두루마리로 된 것을 후손이 오래 보관하기 위해 한 폭에 4행 또는 5행으로 된 첩지를 16폭으로 나누어 병풍과 같이 접어 두는 족자로 만든 것이다. 전체 16폭 가운데 14폭은 권선문(勸善文)이고, 나머지 2폭은 사찰의 채색도가 그려져 있다. 문서 뒷면에는 권선문을 짓게 된 연유와 연대 등이 적혀있고, ‘성화 187월 정부인 설이라는 연대와 예인(藝印)이 찍혀 있다. 성화 18년은 1482(성종 13)이다.

크기는 가로 19.8, 세로 40, 펼쳐 놓으면 317가 되며 6겹으로 배접하여 만든 첩면에 붓글씨로 쓴 권선문 14폭과 채화 2폭을 붙여서 만들었다.

권선문은 여성이 남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장문의 산문이고, 강천사의 전신인 부도암(浮圖庵)을 그린 2폭의 사찰 채색도는 여성이 그린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산수화일 뿐 아니라 극히 드문 채색화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중엽 사임당 신씨 작품보다 70년 이상 앞선다. 설씨부인권선문첩은 귀래공파 종중에서 보관·관리해 오다가 20069월부터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위탁·보관하고 있다.

 

남원양씨 종중 문서

· 지정 : 국가지정 보물 제725

· 지정일 : 1981. 7. 15

· 소재지 :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 595

· 소유자 : 양대우

· 보관처 : 국립전주박물관 위탁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49)

남원양씨 종중문서
남원양씨 종중문서

 

남원양씨(南原楊氏) 종중문서(宗中文書) 일괄1981715일 보물 제725호로 지정되었고, 202111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홍패(紅牌) 2매와 교지(敎旨) 5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남원양씨 종중문서 일괄 중 양이시 급제 홍패는 가로 34, 세로 64이다. 양이시(楊以時·?~1377)1353(공민왕 2) 생원과에 장원 급제하고, 2년 뒤인 1355(공민왕 4) 동진사(同進士)의 문과 제22인으로 급제했다. 이때의 급제자 합격증은 조선시대 교지와 달리 왕명(王命)’이라고 하였다. 뒤에 양이시는 집현전 대제학 지신사(集賢殿大提學知申事)의 직에 올랐다. 덕행이 있고 시문에도 뛰어나 목은(牧隱) 이색(李穡)도 그의 덕행과 문장을 찬양했다고 한다.

양수생(楊首生·?~1379) 급제 홍패는 1376년에 종사랑 장복 직장(從仕郞掌服直長)으로 있던 양수생이 문과 을방(文科乙榜)2등으로 합격함으로써 왕명으로 받은 합격증이다. 양수생은 벼슬이 집현전 직제학(集賢殿直提學)까지 올랐다. 양수생 급제 홍패는 가로 34, 세로 65이다. 두 홍패는 붉은색 두꺼운 한지에 묵필(墨筆·붓글씨)로 기록했다. 조선시대 교지에 비해 약간 규격이 작은 것으로 보인다.

남원양씨 종중문서 일괄은 홍패 2매와 교지 5매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합격 증서에 교지라 쓴 것과는 달리 왕명이라 기록되어 있으며, 문서 형식과 고려시대 과거제도 연구에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월인석보 권15

· 지정 : 국가지정 보물 제745-10

· 지정일 : 2000. 12. 22

· 소재지 : 순창군 복흥면 봉덕리 374

· 소유자 : 대한불교조계종 구암사

월인석보 권15

 

월인석보(月印釋譜)월인천강지곡석보상절을 합해 1459(세조 5)에 간행한 목판본 불교 서적이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이 창제된 이후 불교와 관련한 최초의 언해서(諺解書·한글로 번역한 책)라는 점에서 사료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문헌이다.

1447(세종 29)에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인 수양대군(후의 세조)이 불교 서적을 참고해 석보상절을 편찬했으며, 세종이 이 책을 읽고 한글로 직접 찬불가를 지었는데, 이것을 엮어 월인천강지곡을 편찬했다. 세조 5년에 이 두 책을 합해 월인석보를 간행했다. 월인석보월인월인천강지곡에서, ‘석보석보상절에서 각각 따 온 것이다. 석보(釋譜)는 석가모니의 연보, 즉 그의 일대기라는 뜻이다.

월인석보편찬 동기는 1457(세조 3)에 사망한 아들 의경세자와 부왕 세종대왕의 명복을 빌기 위함이라고 되어있지만,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 죽이고 왕위에 올라, 사육신 등 많은 신하를 죽인 끝에 당하는 정신적인 괴로움, 회한과 무상(無常)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추진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월인석보는 총 25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순창군 구암사(龜巖寺)에서 발견된 월인석보는 권 제15로 분량은 11책이다총 장수가 87장으로 가로 22, 세로 34크기의 목판본이며, 비단이 섞인 한지에 인쇄되었다20005월 구암사 주지 지공(智空)스님이 요사채 서고를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20001222일 보물 제745-10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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