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지난 5일 군수 집무실에서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키르키스스탄의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레슬링 청소년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고추장 등 지역특산품을 전달했다.

최영일 군수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선전을 기원하며 순창군 특산품인 고추장을 보내니 외국에서도 한국의 맛을 느끼시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특별히 직접 쓴 장문의 응원 글을 담은 편지를 동봉해 선수단에게 보냈다.

순창군옹기체험관 권운주 관장도 직접 제작한 도자기 괄사(전통 민간치료방법에 쓰여온 마사지 도구)와 머그컵 등을 선수단에 전달하며 “매일 격한 훈련을 하며 땀 흘리는 선수들이 근육과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2의 심권호 나오길 기대

(재)순창발효관광재단 선윤숙 대표는 이번 국가대표 선수단 응원 기획 계기를 전했다.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은 레슬링(양정모 선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왔습니다. 이후 우리나라는 레슬링 강국으로 심권호 감독은 선수 시절 두 번이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지만, 레슬링은 2016년 이후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태입니다. 심권호 감독이 선수들을 지도한다는 소식을 듣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순창군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제2의 심권호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레슬링 그랜드 슬램 :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 선수권대회,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을 말함.

 

피터 오‘아이들 부족분 채워주는 어른’

앞서 레슬링 청소년국가대표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는 피터 오 작가(적성 출신)는 지원 계기에 대해 말했다.

“깊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제 고향 순창에서 10여 년 전부터 청소년들에게 악기 지원이나 무료 강의 형태로 계속 지원을 해왔어요. 그때 느낀 게 ‘아이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점이었는데, 최근 심권호 감독이 청소년 국가대표 지도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평소 심 감독과 호형호제하던 사이라 ‘어린 선수들을 위해서 뭘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죠. 제가 개인적으로 응원하지만, 이왕이면 순창군이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열린순창>을 통해 선윤숙 대표에게 의사를 물었고 최영일 군수님과 선윤숙 대표 두 분이 함께 해주신다고 해서 너무 기뻤습니다.”

지난 2일부터 용인시에 있는 파미에소 카페(피터 오 팝아트 갤러리 카페)는 레슬링 청소년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편히 입을 수 있는 활동복도 지원하고 매일 1회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순창군 격려, 어린 선수들에게 큰 힘

심권호 감독은 <열린순창>과 전화 통화에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우리가 해외에 나가면 한국 음식을 먹어야지 힘을 씁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순창군에서 이렇게 지원을 해준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합니다. 운동선수들은 이렇게 지원하고 응원해주면 힘이 더 나는 법이죠. 고추장으로 밥 잘먹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군은 레슬링 국가대표팀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추후 심권호 감독을 초청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빛낼 선수단에 지속적인 성원을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