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통신]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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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통신]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다
  • 이남숙
  • 승인 2023.06.07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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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다(I am What I eat)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다.
'고기없는 월요일'

 

인간이 삶이라는 거미줄을 짜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 역시 한 오라기의 거미줄에 불과하다. 인간이 거미줄에게 가하는 모든 행동은 반드시 그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 (시애틀 추장)

한 점의 고기가 내 앞에 이르기까지,

지난해 하루 평균 축구장 3천 개 넓이의 삼림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사라졌다고 아마존 인간 환경연구소‘(2008년부터 위성으로 아마존 모니터링하며 연구)는 발표했다. 그 이유는 벌목과 숲을 태워 가축을 기를 목초지와 곡물 재배 농경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나무를 베어버리고, 불을 지르면 그을음에서 블랙카본이 발생한다. 그 땅에 가축을 사육하면 가축이 배출하는 트림, 방귀 등에서 메탄가스가 나온다. 또한 농경지로 활용하여 대량의 비료를 뿌려 곡물을 재배하면 아산화질소가 나온다. 전 세계 곡물 수확의 37%는 가축 사료로 이용된다고 한다. 37%20억 인구가 먹을 수 있는 양이라 한다. 2021년 세계은행이 추산하는 절대빈곤 인구는 71100만 명이다.

탄소를 흡수할 나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금, 숲을 없애버리고, 더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악순환이 이이지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먹는 고기 한 점의 이야기다.

대기중 탄소배출량: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56< 아산화질소 298< 블랙카본 2530

 

고기없는 월요일 프로젝트(Meat Free Monday)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몇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육식(Meat Diet)에 대한 지식 나눔을 했다. 육식 문화와 기후 위기, 공장식 축산과 동물복지, 생물다양성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이야기를 나눈 후, 아이들과 마음 나누기를 했다.

고기를 먹는 게 기후를 나쁘게 하는지 몰랐어요,”, “동물들이 불쌍하고 충격적이에요.”,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해요.”

정말 고기를 하나도 안 먹을 수 있어?”

. 그건 좀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서 하는 게 중요해. 일주일에 최소 하루 고기 대신 채식을 한다거나, 건강하게 길러진 고기를 소비하는 방법도 있어.”

일주일에 하루는 고기 안 먹을 수 있어요.”

전 세계적인 운동인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이 있는데, 너희들도 동참할 수 있어

,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고기 없는 월요일에 대한 설명과 서명서를 만들어주고 모두의 동의를 받아 학교에 건의해 볼 것을 제안했다. 아이들은 활기차게 시작했지만, 학교에 건의하지는 못했다. 누구도 앞에 나서 건의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나는 선생님도, 학부모도 아니기에 도울 방법을 고민하는 사이 아이들의 열기는 꺽인듯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 시도라도 해보는 마음으로 선생님들을 찾아가 부탁드려보았다. 이런 계기로 학교에서 지속적인 환경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한 학교는 부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선생님들께서 만남의 시간을 내어주시기로 하셨고, 한 학교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채식 기후 행동

스웨덴, 프랑스는 모든 학교에서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채식 급식을 정책으로 도입하여 진행하고 있다. 벨기에, 독일 등의 여러 도시에서도 역시 주 1회 채식하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미국의 뉴욕 시내 시립학교에서도 매주 월요일 고기 없는 식단을 제공한다. 영국에서도 3,500개가 넘는 학교에서 고기없는 월요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외 많은 나라의 학교, 단체들이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https://meatfreemondays.com)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약 전에 있었던 벨기에 토론회에서 고기 없는 월요일을 제안했다. 지금은 전 세계적인 운동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지구시민으로 거듭나다

20218월 뉴욕타임즈 기사에 실린 베를린 대학교 기사를 보고 놀라운 감동을 했었다. 학생들이 주도하여 기후 위기 공동 행동으로 학교 식당 메뉴의 96%를 채식(68% 비건, 28% 채식)으로 변경했다, 고기와 생선 메뉴는 단 4%에 불과했다. 어떻게 이런 주체적인 행동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어릴 때부터 받아온 지속적인 환경교육의 영향일 것이다.

비건(Vegan) 고기, 달걀, 우유, 꿀 등 동물에게서 얻은 것을 소비하지 않는다. 나아가 동물 실험을 한 제품이나, 동물의 털, 가죽이 쓰인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 비거니즘을 지향하고 실천하는 사람.

비거니즘(Veganism) 동물을 착취하여 얻은 것을 소비하지 않는 삶의 방식

 

한국의 저탄소 채식 급식

한국에서도 서울, 인천, 울산, 부산, 전북, 광주 등에서 초중고 채식 급식을 도입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전북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더 자세한 내용을 문의해 보았다. 전북교육청은 모든 학교에 공문을 보냈고 그중 47개 학교가 2023저탄소 채식의 날을 신청했다고 한다. 전북교육청은 저탄소 채식 급식에 대한 교직원, 학생, 학부모의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개발하여 학교에 제공할 계획이라 했다. 관심만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순창에서도 교직원,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교육과 실천이 활성화되길 바라본다. 이로써 아이들이 자신들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긍정적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라본다.

 

모든 경험은 배움으로 이어지고

일주일에 하루 채식하기를 알리며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성급하게 한술에 배부르려 한 내 업식을 볼 수 있어 좋은 공부가 되었다. 그런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 있었으니 결과야 어찌 되었건 내겐 좋은 배움이 되었다. 지구에 아니온 듯 다녀갈 충분한 노력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갈 다짐을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기후 위기라는 과제에 함께 책임지는 자세로 지금 행동하는 모범이 아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좋은 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독일 베를린 대학식당 96%채식
기후 위기 경고

 

이남숙(구림 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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