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꿈…입신출세 상징 길몽 중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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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꿈…입신출세 상징 길몽 중 으뜸
  • 이혜선 기자
  • 승인 2012.01.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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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속 용이야기

중국문헌 본초강목에는 용의 모습을 두고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은 뱀, 발톱은 매, 발바닥은 범과 같고, 등에는 81개의 비늘이 있어…”라고 설명한다. 모두 아홉 종에 달하는 동물의 강점만을 모아서 이를 형상화했으니 그야말로 용은 웅비와 비상, 미래사회를 꿈꾸게 하는 원천이 되는 셈이다. 이렇듯 위엄에 걸맞게 두루 갖췄는데 유독 코만 못 생긴 돼지코라, 용이 돼지를 싫어한다고 한다. 용띠와 돼지띠의 결혼을 꺼리는 재미있는 속설이 여기서 비롯됐다.

오랜 세월, 용은 우리 민족의 전설 혹은 신앙의 대상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민간신앙에서 용은 물을 관장하는 수신이자 복을 불러오는 신이었다. 그래서 농민들은 가뭄이 극심할 때면 용을 일으키는 기우제를 올려 비를 부르고, 어촌 주민들은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을 모시는 큰 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했다. 24절기 중 유월 유두 풍속으로 논두렁에서 용신제를 지내고 용떡을 해 먹는 것이나 두레에 농악대가 나설 때 용 깃발을 앞세우는 것도 용이 비를 관장하는 물의 신이기 때문이다.

치수를 제왕의 덕목 중 으뜸으로 여겼던 만큼 왕과 치수의 신(神)인 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임금의 얼굴을 용안으로 임금의 자리를 용상 등으로 높여 부르며 역대 많은 제왕들은 자신의 권위를 용을 이용해 높였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용꿈’을 길몽 중 으뜸으로 여겼다. 가령, 용을 타거나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면 고위관직에 올라 만인의 존경을 받게 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용에게 물리거나 용을 껴안으면 큰 재물이 생겨 운수대통할 것이라 믿었고, 용꿈을 꾸고 자식을 얻으면 그 자식이 훌륭하게 된다고 반겼다. 중국 황하의 용문협곡 거센 물살을 뛰어 오른 물고기가 용이 된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등용문은 입신과 출세의 문을 가리킨다. 전통시대 한국인이 이승을 하직할 때 타고 가는 상여는 앞뒤로 용머리 판을 달아 저승길을 호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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