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속시한줄(101) 오우가(五友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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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속시한줄(101) 오우가(五友歌)
  • 조경훈 시인
  • 승인 2024.06.1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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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조경훈 시인·한국화가

 

오우가(五友歌)

 

고산 윤선도

 

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과 송죽(水石·松竹)이다

동산(東山)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랴

 

1.()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서리 맑다하나

그칠 때가 하도 많다

좋고도 그칠 리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2.()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 않을 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3.()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지거를

솔아 너는 어디

눈서리를 모르는가

구천(九泉)에 뿌리 곧은 줄을

글로하여 아노라

 

4.()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것이

곧기는 뉘시기에

속은 어이 비웠는가.

그토록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5.()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에 광명(光明)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윤선도(尹善道)(1587~1671)

조선 중기 때 문신. 저서 : 같은 때 지은 어부사시가가 유명하다.

 

자연예찬가

내 벗이 몇인가 하니, , , , . 월 다섯이로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오우가입니다.

젊은 학동 때는 읽어도 별로 감동이 안 왔는데 이제 나이 들어 구천에 가까이 이르니 가락마다 자연스럽게 풀어져 내리는 순리에 맞닿아 감동이 새로워집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치며 잘 살아도 결국은 자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이치에 이르고 보리 과연 나에게 지금 벗은 무엇이고 몇이나 있는지 헤아려보게 됩니다. 이 벗은 자연에 가까울수록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오래 살기 때문입니다.

윤선도는 일찍이 조선 인조 때 관직에 나아가 정치에 참여하였으나 곧은 성격에 주장이 명확하여 여러 곳으로 유배당해 살면서 시와 노래를 지어 불렀기에 오히려 정치보다는 우리나라 국문학에 더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조선 중기 때 정철, 박일노와 더불어 3대 시인이었던 윤선도는 유배 중에 오우가라는 시조를 남겼는데 그 시 머리에 내벗이 몇인고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다. 두어라 다섯 밖에 또 두어 무엇하랴로 노래하니 고산에 대한 자연예찬은 약동하는 생명이라 하였고 자연이 춤추는 율동이라 평했습니다.

어쩌면 고산이 해남 금쇄동에서 쓴 오우가와 송강 정철과 다산 정약용이 쓴 저서들이 모두 유배지에서 쓴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조선 선비들의 자연사랑은 훗날 우리 애국가의 가사 속에서도 나타납니다. 동해물과 백두산, 남산위에 저 소나무모두 자연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아무리 큰 고난이 오더라도 미래가 있습니다.

바로 잡음. 100번째의 시 웃음과 포옹의 지은이는 조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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