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들의 순창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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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들의 순창 연대기
  • 김명일
  • 승인 2024.06.18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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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은 온통 초록의 세상, 그 세상에 가득히 안기고 싶다”

김명일 ‘마을과아이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순창은 온통 무르익고 있는 세상이었다.

여름의 날씨도 성하(盛夏)를 향해 무르익고 있었고

산에 들에 나무와 풀들도 진초록으로 무르익고 있었다.

논에는 모들이 제 깜냥껏 뜨거운 햇살을 빨아들이며 더불어 진초록 동네를 만들고 있었다.

제아무리 도시 중심의 삶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하더라도

아직까지 수천년 이어온 쌀의 무게가 주는 넓이와 깊이에 견줄 수 있으랴.

논마다 짙푸른 벼로의 성장을 갈구하는 어린 모들의 치열한 삶과 삶이 있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얼치기 도시농부들의 생각은 또 어디를 헤매고 있었을까.

이 어린 모들이 자라 만드는 그 어떤 세상을 상상하고 있었을까.

 

 

벼는 서로 어우러져 산다

 

이성부 시인은 라는 시에서 벼를 이렇게 읊었다.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와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눈 씻어 밝게 다스릴 줄 알고

바람 한 점에도

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

 

벼가 떠나가며 바치는

이 넓디 넓은 사랑,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

이 피묻은 그리움,

이 넉넉한 힘……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벼는 농부의 심장

모가 자라 벼가 되고 다 자란 벼의 존재가치를 도시농부들이 순창에서 얼마나 한 크기로 느꼈을 지는 개인마다 다를 터이지만, “벼는 농부의 심장이라는 옛 어르신들의 말을 빌어본다면 아마도 그 현장에서의 느낌은 사뭇 달랐으리라.

토요일 이른 아침, 초등학생 2명을 포함한 16명의 도시농부들은 순창친환경연합영농조합법인 사람들과 더불어 손모를 냈다. 망우산마을공동체 마을과아이들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벼농사펀드를 조성한 청년농부 김현희 씨의 논에서다.

16명이 못줄에 기대서 함께 심어 나가는 그 사람의 협동이, 논에서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벼의 더불어 사는 삶으로 이어지는 그 연결을 처음 내는 순간이었다. 기계식 모내기의 세상에서 손모내기의 위상과 역할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손모내기가 주는 질박한 삶의 지혜는 아직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구성진 노랫가락과 더불어 차츰 연초록 모들로 채워지는 논을 바라보며 스스로 깊이를 더해가는 초등학생들의 눈망울에 주변 산자락이 반영되고 있었다. 도시에서는 보지 못했을 논과 자연의 어울어짐에서 그 친구들은 또 어떤 생각을 내고 있었을까.

 

서로 몸을 묶어 더 튼튼

모내기 후 두지마을 두레방에 모여서 서로의 살이와 모습을 나누며 서로에게 더 깊이 다가간 그 시간이 벼들이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지듯이그 연대의 사람들을 더 튼튼하게 묶었으리라. 그 시간에 나눈 이야기들은 또 이후의 연대활동에 거름이 되고 태양이 되고 바람이 되어줄 것이다.

그날 순창에는 여름과 초목과 벼만 무르익고 있었던 게 아니다. 순창친환경연합영농조합법인과 망우산마을공동체 마을과아이들이 자아낸 연대 활동도 참가자들의 열정을 먹으며 더 무르익고 있었다. 아래에서 그 무르익음 잘 표현한 참가자 중 한 명이 직접 쓴 짧은 시를 바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순창

 

순창은

온통

초록의 세상

 

그 세상에

가득히

안기고 싶다

 

우리의

오래된 미래

 

서울시 중랑구 소재 망우산마을공동체 ‘마을과아이들’과 순창친환경연합(영)은 2023년도부터 협약을 맺고 도농교류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서울시 중랑구 소재 망우산마을공동체 ‘마을과아이들’과 순창친환경연합(영)은 2023년도부터 협약을 맺고 도농교류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지난 6월 15일,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 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서울시 중랑구 소재 망우산마을공동체 마을과아이들과 순창친환경연합()2023년도부터 협약을 맺고 도농교류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615, 이른 아침, ‘마을과아이들회원들은 유등면 금판리 소재 유기인증 논에서 손모내기를 하였다. 위 글은 마을과아이들의 마을경제모임 이끎이 김명일 씨가 보내온 글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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