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으로 시작된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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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으로 시작된 한 해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2.01.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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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달갑지 않은 모양새의 행사가 벌어졌다. 지난 13일 열린 순창군 신년인사회가 그 것. 행사에 참석한 모 의원은 마련된 좌석 반 틈 정도가 비었고 하례객이 적어 참석자들 대부분을 기억할 정도라고 했다. 모 과장은 행사장에 참석한 것이 어색했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향우회가 주관하는 신년인사회를 보더라도 읍면장과 지역을 대표하는 이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내곤 했는데 대비된다.

신년인사회는 군내 각계각층의 지도자와 사회단체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화합과 발전을 위해 새해 인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자리이다. 더구나 황숙주 군수가 화합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신년인사회에 참가자가 적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향우회의 신년인사회 등에 군을 대표하는 이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면에는 행정에서 독려와 동원령(?)을 내렸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신년인사회를 치러본 사회단체 전 회장은 “주관단체에서는 초청장만 보내고 행정에서  참석하라는 독려의 전화를 해서 행사를 치렀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단체 관계자는 “초청장을 보내고 전화로 독려했지만 초청받은 분들이 나름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한 것 같다. 주관 단체 중심으로 치러진 행사로 문제가 있다면 단체 책임이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연말 군청에서 기간제로 일하던 이들이 계약기간이 만료돼 그만뒀다. 이와 관련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순창군지부홈페이지와 본보에 올라왔다.  군을 질타하는 게 주 내용이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잘렸다’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군수 시절에는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른 사업비 등으로 재계약을 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부서(계)는 적극 해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가 지난 13일에야 해당 부서장이 입을 열었다. “기간제 근로자가 2년 이상 근무를 하면 무기계약직화가 되버려 그만두게 할 수가 없다. 행안부로부터 승인받은 무기계약직은 130명뿐인데 군에는 124명의 무기 계약직이 있고 무기 계약직화가 된 직원이 20여명에 달한다”면서 “이들이 늘어나면 군에 부담이 된다”고 해명했다. 이마저도 모 의원이 “기간제 근로자들이 ‘잘렸다’는 민원 전화가 오는데 무슨 내용을 알아야 답변을 해 줄 것 아니냐”고 질타해서 나온 답변이다.

두 사안을 놓고 보면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적극 나서고 대응해야 했다. 군을 질타하고 비난하는 것은 사실상 군수를 지칭하는 것이다. 또 신년인사회에 참석자들이 적은 것도 주관 사회단체장의 책임이라기보다는 행정의 예전과 다른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을 부정할 수 없는 현상이다. 신임 군수가 아직 사정에 밝지 못하다면 부서장들이 군수의 판단을 도와야 한다는 한 원로 사회단체장의 진단이 새삼스럽지 않다.

아쉬움으로 시작되는 한 해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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