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안숙선과 함께하는 전통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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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안숙선과 함께하는 전통음악여행
  • 김민성 기자
  • 승인 2010.07.30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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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좋다! 판소리 한번 배워보자”

남원이 고향인 안숙선 판소리 명창이 주민자치대학을 찾았다. 안 명창은 “몇년전 순창을 지나며 노후는 이곳에서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안 명창은 해설과 판소리를 곁들여가며 이날 강의를 진행했다.

국악은 나라의 음악입니다. 국악은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궁중음악과 민속악입니다. 궁중음악은 예나 제례에 쓰였습니다. 반면 민속악은 대중의 희로애락을 실어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음악입니다. 춤, 악기, 민요, 농부가, 물레타령, 모심고 풀베기 할 때 부르는 노래, 아기 자장가, 상여소리, 판소리, 창극 이것이 모두 민속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민속악은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해 온 음악입니다.

먼저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노래인 단가를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사철가입니다. “팔십까지 산다고 하지만 잠자고 근심하고 이것저것 빼면 사십도 못되는 인생…” 소리꾼에게 추임새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없는 힘을 나게 하고 흥을 돋워 줍니다. ‘얼쑤’라는 추임새는 사물놀이에서 하는 것이구요. 판소리에서는 ‘얼씨구! 좋다! 잘한다!’를 사용합니다. 자 추임새를 연습한번 하실까요. ‘얼씨구! 좋다! 잘한다!’ 좋습니다.

자, 추임새를 넣어가며 춘향전 사랑가를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이번에는 거문고 산조를 들어보겠습니다. 거문고는 남자 악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장대하고 웅장하며 술대로 둥둥 튕기는 것입니다. 요즘은 여성도 많이 합니다. 제 딸이 가야금 산조 한번 하겠습니다.

가야금 산조를 들어보니 장단이 다양하지요. 제일 느린 진양조 부터 중모리, 중중모리(굿거리), 자짓모리, 휘모리 순으로 빨라집니다.

이번에는 가야금 병창을 한번 들어보시지요. 가야금 연주와 노래가 합해진 것입니다. 가야금은 손으로 뜯는 것으로 여성적인 악기입니다. 단가 호남가와 흥보 제비가 입니다.

마지막으로 판소리 잘하는 법을 배워보시겠습니다. 나도 야 소리꾼이 되어 행사 있을 때 한번 불러보시지요. 스타가 될 것입니다. 박자는 하나둘셋, 둘셋셋셋, 둘셋넷. 둘셋 입니다. “쑥대머리이이이… ” 그리고 성주풀이와 흥겨운 진도아리랑으로 강의를 마무리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안숙선 명창과 함께한 전통 음악여행은 농번기 주민들의 심신 해소에 좋은 시간이었다. 추임새가 저절로 넣어졌으며 박수도 아낌없었다. 휘모리장단에 손뼉장단을 맞추고 재미난 사설에 웃음이 터지는가 하면 가슴을 후벼 파는 가락에는 애간장을 태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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