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학과 심지 곧은 사람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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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과 심지 곧은 사람을 기대하며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2.0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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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순창ㆍ남원 지역구에 무려 5명이 공천심사를 앞두고 있고 통합진보당은 일찌감치 강동원씨가 출마하기로 정했다. 듣기로는 새누리당(한나라당)에서도 후보를 낸다는 얘기도 있지만 당선가능성은 거의 없다.

군 지역에서 선거분위기는 아직 잠잠한 상태다. 등록한 예비후보들이 열심히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인사와 명함을 건네고 있지만 ‘확실한 내편’이 아닌 이상 호응을 받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갈이론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군 지역에서는 3선 관록의 이강래 의원의 입지가 만만치 않지만 바꿔 찍겠다는 사람도 여럿이다. 이 의원은 최근 열린 민주통합당 경선 결과 8위에 머물러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뒤는 더 안 좋다. 당시 이학영 후보는 7위에 머물러 최고위원이 되지 못했지만 당내에서 유력한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거론될 만큼 깨끗한 인물이란 인식이 생겼다. 반면 이 의원은 국회 법안 발의나 의회 참석률 등 여러 활동 지표에서 도내 다른 의원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국적으로는 안철수 바람에 이은 문재인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고 군과 남원에서는 새 것에 대한 갈망,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새 정치에 거는 기대만큼 새 인물의 정치철학이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예비후보는 책을 내며 그 성격을 짐작토록 했지만 진보 혹은 보수적 입장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른 채로 무조건 인물의 ‘스펙’만을 따지는 것은 위험하다. 이명박 정부의 탄생과정에서 중요한 계기가 된 사안 중에 서울시 버스준공영제와 청계천 공사가 있다. 과정과 속내는 뒤로 하더라도 눈에 보이는 모습은 사실 괜찮았다. 대중교통 환승제가 도입된 이후 교통비가 줄었으니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변화였고 개혁이었다.

진보가 좌익은 아니며 반드시 보수가 우익이지도 않다. 이 차이에 대한 확실한 입장이 당 차원에서 제기되어야 한다. 엠비(MB) 심판론을 줄기차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며 지역구 의원 물갈이를 주창하는 사람도 의견은 다양하다. 이 중 하나가 ‘영남 한나라당이나 호남 민주당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었다. 자치단체장 후보가 군정 방향과 정책을 내놓기도 전에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공천 달라고 읍소하는 모습은 관선인사와 흡사하며 수구와 다를 바 없다.

앞으로 4년, 국가 운명을 짊어질 일꾼이라면 심지가 곧아야 한다. 인기에 영합한 사람보다 당성과 삶에 기초한 본인의 정치철학이 확고한 후보가 지역구 의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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