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군수 이번 인사 교훈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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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군수 이번 인사 교훈 삼아야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2.02.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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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주 군수가 직원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난 10일 단행된 인사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공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 먹은 욕보다 인사로 인해 최근 4일 동안 먹은 욕이 더 많다고도 했다.

황 군수는 이에 더해 “항간에 ‘꼬봉’이라는 말이 있는데 전임군수와는 친구사이다. 꼬봉 노릇은 안 한다”고 했다. 이는 외부의 영향을 받아 인사를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오프(on-off)라인을 통해 들끓는 여론을 접하고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기자는 이번 인사가 군민 화합의 본보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능력을 기준으로 탕평 인선했다는 평을 받으며 항간의 설과 소문이 일축되었으면 했다. 그래야 황 군수가 대다수 군민들에게 지지받는 명예로운 군수로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군 발전에 앞장설 수 있어서다. 그래서 어떤 담당은 현 군수를 지지했고 누구누구는 낙선한 상대 후보를 밀었는데 그 명단이 존재한다는 달갑지 않은 설과 막후의 실력자가 확인되지 않으나 인사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루머 성 소문도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번 인사가 혹평에 시위까지 더해졌고 군수는 고개를 숙이며 공무원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만신창이 신세가 돼버렸다.

이렇게 된 것은 황 군수의 잘못이 가장 크다 할 것이다. 군수는 무한 책임이 있는 자리다. 그렇다 보니 군정에서 나는 사소한 잡음의 화살도 군수에게 날아간다. 하물며 만사라는 인사를 하면서 성급하게 시행하느라 충분히 검토를 하지 못했다는 것은 좌천 논란에 휩싸인 직원들을 더욱 허탈하게 하는 것으로 변명 수준도 되지 못한다. 두 번째는 인사부서의 직원들이다. 군내 동향을 파악하는 이들이 떠도는 풍문과 황 군수의 취임 이후 4개월이 직원 개개인과 조직 전체를 속속들이 알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이번 인사 면면을 보면 황 군수가 외치는 화합과는 정면 배치되는 인사가 적지 않았다. 오직하면 공무원노조에서까지 정치적 보복성이 농후한 인사로 조직의 안정과 활력을 파괴하는 인사가 되었다고 했겠는가. 파문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는데도 이번 인사가 진행된 데에는 보필하는 입장에서 열 입이라도 변명할 여지가 없을 듯하다.

좌천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직원의 “마음 추스르고 있다”는 말은 씁쓸함과 함께 무게가 느껴졌다.

황 군수가 하반기 정기인사는 물론 모든 군정에서는 이번 일을 되돌아보며 역지사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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