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
상태바
군수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2.03.15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신문사에 정체가 확연하지 않은 이메일이 잦습니다.
내용을 간추려 보면 “황숙주 군수를 믿고 지켜보자”는 요구와 함께 “신문이 너무 비판이 심하다”는 주장입니다. 황숙주 군수의 당선을 ‘정의감’이라고 표현한 어느 한 분은 “황 군수의 청렴함과 인격, 능력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꼭 보여 줄 것을 믿는다”고 강조하며 부정을 앞세우지 말고 긍정하는 자세로 지켜보라고 주문합니다.

황 군수가 지난 해 군내 읍ㆍ면 마을을 순회하며 민생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그 때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새 군수와 무릎을 맞대고 대화하는 일을 기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마을의 숙원사업을 해결해 달라는 민원도 제기했지만 재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를 했건 ‘군수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군수가 잘돼야 성공하는 것이고, 군수로서 성공해야 군민 다수가 행복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선거에서 당선을 도왔던 주민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군수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각자의 삶과 행복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주민들과의 대화 내용이 어떠했건 황군수가 자신의 어깨에 지워진 짐의 무게를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는 기회였다고 믿습니다.

지난 재선거에서 누구의 지지를 받았고 어떤 분의 도움을 받았던 황숙주 후보가 신승한 것은 ‘지역의 혼란을 여기서 끝내야 한다’는 군민들의 각성의 결과였다고 생각됩니다. 재선거 기간 동안 봇물처럼 터져 나온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의 진실이 무엇이든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주민들의 승리였지 기득세력과 조직의 전리품은 아니었습니다. 날로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농촌지역 주민들의 위기감과 새 ‘선장’에 거는 기대가 부도덕한 상대를 밀어낸 것입니다. 하지만 군민들의 기대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과도한 기대를 건 주민들도 성급하지만 훤히 보이는 당선 배경을 쉽게 바꿀 수 없는 황군수의 처지도 필연적 결말이기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출마나 당선의 배경이 어떠하던 황군수의 지난 경력과 알려진 인품에 거는 기대는 적지 않습니다. 그의 열성 지지자들의 강변이 아니더라도 “솔직하고 고집스럽게 보일 정도로 원칙적이며 청렴”하다는 주변 인사들의 추천이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입니다. 그래서 군정의 개혁을 기대했습니다. 지난 군수시절 말 많고 탈 많았던 공사 비리, 인사 의혹 등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아니 믿고 싶고 변화된 결과를 확인하며 웃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환한 웃음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삐져나온 벽돌 한 장을 억지로 집어넣고 새 담장을 쌓았다고 억지를 부리는 모습입니다.

물론, 황군수의 열성 지지자가 인용한 말처럼 ‘못 할 것이다’, ‘못 이룰 것이다’라는 글에서 ‘못’이라는 편견의 ‘못’을 빼버리고 ‘할 것이다’, ‘이룰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켜보겠습니다. 하지만 믿음으로 지켜보며 진정으로 성공을 바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일은 황군수가 펼치는 군정의 모습에서 시작됩니다. 결국 황군수 스스로 지금 딛고 서 있는 발밑이 얼마나 커졌는지 혹 협소해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자신을 군수로 만든 것이 혼란의 단절과 갈등의 해소인지 아니면 기득을 보호하고 권속을 챙기는 일인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군민들이 원하는 것은 민생이며 균형입니다. 그러나 그런 밑바탕 된 정서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권속의 안위와 입지만을 챙기면 군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군민의 행복을 담보하는 군수의 성공을 위하여 언론도 합리적인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며 상황을 정리하려고 노력합니다. 지역신문이 제한된 인력, 전문지식의 부족, 시간의 제약 등 많은 한계에 부딪치는 처지에 있습니다. 그러나 책임감과 자질이 부족하지 않은 언론이 되려고 연구하고 노력합니다. 지역사회와 주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고 주민과 함께 지역사회를 견인하는 힘을 갖는 ‘정통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순창 농부]순창군창업유통연구회 변수기 회장, 임하수 총무
  • 고창인 조합장 징역 2년 구형
  • 최순삼 순창여중 교장 정년퇴임
  • 순창읍 관북2마을 주민들 티비엔 '웰컴투 불로촌' 촬영
  • 선거구 획정안 확정 남원·순창·임실·장수
  • 순창시니어클럽 이호 관장 “노인 일자리 발굴 적극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