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의 만병 통치약, ‘봄나물’ 대령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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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의 만병 통치약, ‘봄나물’ 대령이요!”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2.03.29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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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냉이, 돌나물, 달래…‘비타민’ 덩어리춘곤증 물리치는 초록의 봄나물이 ‘최고’

 

▲ ① 순창읍 유등로 59번지 부근 논두렁에서 미나리를 캐고 있던 두 아주머니는 봄나물 캐기에 열중하면서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가가서 봉지를 살펴보니 캐놓은 쑥부쟁이와 미나리, 쑥이 가득했다. ② 경천주공아파트 옆 성천가에서 홀로 쑥을 뜯고 있던 아주머니. 가족에게 쑥국을 끓여주려고 나왔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봄-이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나물 캐러 간다고 아장아장 들로 가네 산들산들 부는 바람 아리랑 타령이 절로 나네 으으으응~”

 

봄이다. 따뜻한 어묵 국물과 다디단 붕어빵으로 견디던 겨울이 갔다. 아직 날은 춥지만 활짝 핀 개나리가 완연한 봄이 옴을 느끼게 하는 3월, 그도 벌써 중순에 이르렀다. ‘봄’하면 떠오르는 것 중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셋 중 하나는 ‘봄나물’이라고 대답한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언 땅이 녹으면 싹이 돋듯 자연은 순리대로 돌아가는데 집 나간 입맛은 저절로 돌아오지 않는다. 노력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는 법! 집 나간 식구들의 입맛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 어머니들이 집을 나섰다. 들로 산으로, 지천에 널린 만병통치약 ‘봄나물’을 찾아 나선 어머니의 손과 발이 바빠졌다. 만개한 꽃들을 보는 행복한 ‘눈’만큼, 우리의 ‘입’도 즐거워지는 시간, 봄나물을 만나는 시간이다.

도대체 뭐가 봄나물이지?

‘냉이’는 들이나 밭에 나는 흔한 봄나물로 그 향이 좋아 봄나물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곧고 흰 뿌리에 잎은 지면에 납작하게 퍼진 깃 모양이다. 무침이나 국으로 많이 먹는데 뿌리에서 향이 많이 나기 때문에 쑥을 캐듯 칼로 잎만 베어내면 안 된다. 칼보다 호미로 캐야 뿌리까지 캐낼 수 있다.

독특한 향과 매운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달래’는 파와 비슷하다. 가늘고 긴 잎이 두 세 줄기 위로 나고 땅속에는 작은 마늘처럼 생긴 비늘줄기와 실뿌리가 들어있다. 달래도 냉이처럼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

‘쑥’은 한쪽에 무리지어 난다. 뿌리째 뽑지 않고 잎만 따서 떡이나 국을 끓여 먹는다. 가장 흔하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봄나물이다. ‘돌나물’도 흔히 볼 수 있는 봄나물로, 줄기와 잎을 먹는다.

‘눈 뜬 장님’이라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 게 봄나물을 캘 때다. 지천에 널린 게 봄나물이라지만 앞에 두고도 밟고 지나치는 게 봄나물이다. ‘쑥’과 ‘돌나물’은 그 모양이 독특하고 무리지어 나기 때문에 처음 캐는 사람들도 쉽게 찾지만 냉이나 달래 등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따로 모아놓은 것만 보면 독특한 모양 덕에 구별이 가능할 것 같아도 잡초와 섞여 있는 틈에서 찾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아 앞에 두고도 밟고 지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봄나물을 캘 때는 인터넷이나 식물도감의 사진을 보고 구별하는 것도 좋지만 경험 많은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나가 직접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다만 약초나 나물의 채취를 금지하는 구역을 잘 확인한 후 채취하도록 해야 한다.

봄나물이 몸에 왜 좋지?

봄철 시들은 입맛을 돋우고 피로를 없애는 데 가장 효과적인 음식이 봄나물이다.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 비타민에이, 비타민씨, 칼슘, 철분, 무기질, 섬유질 등 몸에 좋은 성분은 다 갖고 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는 한 철 보약으로 손색이 없다.

‘냉이’는 변비와 지방간을 예방하고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다. ‘달래’는 빈혈과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소화를 잘 되게 한다. ‘쑥’은 부인병치료에 효과적이고 ‘두릅’은 소화ㆍ흡수 작용을 왕성하게 한다. 위경련이나 위궤양을 낫게 하고 꾸준히 먹을 경우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돌나물’은 기관지염을 비롯한 각종 염증에 대한 소염 및 살균 효과가 있다. 각각의 봄나물마다 그 모양이 다른 만큼 그 맛과 향도 다르기 때문에 질리지도 않는다.

어떻게 손질하고 보관해야하지?

대부분의 봄나물은 깨끗이 씻고 잔 줄기만 뜯어내면 손질이 끝나기 때문에 다른 음식재료들과 비교하면 무척 간단하다. 다만 ‘두릅’을 손질할 때는 가시에 찔려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돌나물’은 오래 손질 하면 풋내가 나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어내야 하고 ‘냉이’는 뿌리의 흙을 잘 털어 낸 후 물에 잠시 담가놓았다가 흙이 가라앉은 다음 흐르는 물에 씻어야 돌을 씹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봄나물을 바로 먹지 않고 보관할 경우, 짧은 시간 보관 시에는 흙을 털어낸 뒤 씻지 않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해야하고 장기간 보관할 때는 끓는 물에 데쳐 냉동보관하거나 햇볕에 말려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한다.

초 간단 봄나물 요리법

자취생이나 초보 주부들도 산과 들에 널린 봄나물만 준비하면 영양 만점인 이색 봄나물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손님상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메밀전병 봄나물 말이’는 메밀가루를 반죽한 후 얇게 전병을 부쳐 봄나물을 올린 후 돌돌 말아주면 된다. 두릅, 돌나물, 돌미나리 등 갖은 봄나물을 손질한 후 게맛살, 새송이버섯 등 식감이 독특한 재료들과 함께 말아 겨자소스를 곁들이면 봄나물 이색 요리 ‘메밀전병 봄나물말이’가 완성된다.

빨갛게 무친 ‘돌나물 초무침’은 봄이 되면 자주 밥상에 오르는 단골 메뉴다. 비교적 간단히 요리할 수 있고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여기에 청포묵 하나만 곁들여도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한다. 고소한 청포묵을 굵게 채 썰어 얹고 들깨로 만든 샐러드 소스를 뿌려 함께 먹으면 맛은 물론 영양까지 듬뿍 담긴 건강음식 ‘돌나물 창포묵 무침’이 된다.

삶은 국수에 김치와 오이를 넣고 쓱쓱 비벼먹는 ‘비빔국수’는 봄나물을 깨끗이 씻어 함께 비벼주기만 하면 확 다른 음식으로 변한다. 김치와 오이만 넣고 먹을 땐 느낄 수 없던 깊은 향과 맛으로 상큼한 봄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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